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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Nov 26. 2023

문과남자가 이야기하는 과학, 유시민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은이)돌베개2023-06-23

 유시민 작가의 작품을 몇 권은 읽은 기억이 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나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꼽겠다.

 확인해보니 2012년에 블로그에 리뷰를 남겼다.


 지금까지 내용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국가, 조국, 나라라는 단어에 대해,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내가 딱히 유시민 작가의 팬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고, 관심을 끌만한 주제라면 읽어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이 궁금증을 가져왔다.

 문과 남자는 어떻게 과학을 이야기할까?

 대학 전공으로 따지자면 나는 문과보다는 이과가 맞다. 하지만 워낙 공부를 안 해서 어지간한 문과생이 가진 수준의 이과 지식도 없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어쩌면 내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일단 책을 주문했다.


 책을 펼쳐 들고 푹 빠져 읽었다. 그만큼 유시민 작가의 글솜씨는 대단하다.

 작가는 이 책의 목차를 왜 이런 순서로 구성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290P에는 이 책의 첫 시작을 뇌과학으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문과의 고충을 안다. 문과가 과학 책을 읽으려면 방정식이 없어야 한다. 인문학과 관련이 있으면 수월하다. 그래서 과학 공부 이야기를 뇌과학으로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소개하는 도서 목록을 정리해봤다. 이 책들만 다 읽으려고 해도 한참 걸릴 것 같다.

 그러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이 생각났다.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작가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대략 500여 권의 책을 읽는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몇 권의 책을 읽고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했을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서 목록은 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책일 테니 이 도서 목록의 몇 배쯤은 읽지 않았을까?

 더불어 문과 남자도 그렇게 책을 읽으면 과학에 대한 책을 한 권쯤 쓸 수 있구나 싶고, 500여 권의 책을 읽고 집필한다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이 맞구나 싶다.

 문과 남자는 과학에 관한 책을 쓰면서도 인문학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37P

 “인문학은 생존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고 만든 학문이다. 생산력 발전을 도모하거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인문학과 관계가 없다.”

 이 책의 마지막은 수학을 이야기한다.

 문득 늦게나마 중학 수학 교과서를 구해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 피식 웃었다.

 작가도 수학에 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288P에 이렇게 썼다.

 “수학을 못해도 내 인생을 나름의 의미로 채울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부정하진 않겠다. 수학을 잘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것을!”


서문―과학 공부의 즐거움 - 7

8P

 공부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하는 일이다. 공부를 온전하게 하려면 당연히 과학을 알아야 한다.


인문학과 과학의 비대칭 – 24

30P

 ‘거만한 바보’는 단순한 바보가 아니다. 권력을 장악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악행을 저지른다. 문명의 역사는 세속권력이나 종교권력을 거머쥔 ‘거만한 바보’들이 자연과 인간에 관한 사실을 탐구하고 밝혀낸 과학자를 가두고 고문하고 죽이고 책을 불태운 사건으로 얼룩졌다. 화학자는 ‘거만한 바보’들에게 화를 낼 권리가 있다.


127P

 사실은 도덕이 아니다. 가치도 아니다. 그저 사실일 뿐이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인문학이 준 이 질문에 오랫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생물학을 들여다보고서야 뻔한 답이 있는데도 모르고 살았음을 알았다. ‘우리의 삶에 주어진 의미는 없다.’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찾지 못한다. 남한테 찾아 달라고 할 수도 없다. 삶의 의미는 각자 만들어야 한다. ‘내 인생에 나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어떤 의미로 내 삶을 채울까?’ 이것이 과학적으로 옳은 질문이다. 그러나 과학은 그런 것을 연구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하되 답을 찾으려면 인문학을 소환해야 한다. 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인문학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다.


143P

 국민 대다수가 ‘태만’을 생존 전략으로 선택한 사회는 혁신과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소련은 미국이 아니라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싸우다 졌다.


 235P

 어떤 사물도 다른 것과의 관계를 떠나 독립해서 존재할 수는 없으며 모든 것은 다른 것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의미를 가진다.


293P

 인생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이런 아쉬움을 느끼는 문과가 없기를 바라면서 과학에 관한 인문학 잡담을 마친다.

https://youtu.be/AkRONgOkNLc

도서목록

 * 리처드 파인만 지음, 파인만 – 사이언스북스

 * 로드리 에번스 브라이언 클레그, 세상을 보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10명의 물리학자 –   *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 승산

 * 나탈리 엔지어, 원더풀 사이언스 – 지호

 *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 사이언스북스

 * 정용 정재승 김대수, 1.4킬로그램의 우주, 뇌 – 사이언스북스

 * 존 레이티,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 – 21세기 북스

 * 매튜 코브, 뇌 과학의 모든역사 – 심심

 * E K 헌트 마크 라이젠하이저 – E.K 헌트의 경제사상사 – 시대의창

 * 임마누엘 칸트, 순수이성비판 / 실천이성비판 – 동서문화사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은 선한 천사 – 사이언스북스

 * 최인숙, 칸트 – 살림출판사

 * 한정훈, 물질의 물리학 – 김영사

 * 이언 스튜어트,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 – 사이언스북스

 * 리처드 도킨스, 눈 먼 시계공 – 사이언스북스

 * 맹자, 맹자 – 휴머니스트

 * 이해경, 맹자,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 그린비

 * 폴 새가드, 뇌와 삶의 의미 – 필로소픽

 * 송민령, 송민령의 뇌과학 이야기 – 동아시아

 *스티브 존스, 진화하는 진화론 : 종의 기원 강의 – 김영사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 사이언스북스

 * 유시민, 청춘의 독서 – 웅진지식하우스

 * 피터 싱어, 다윈주의 좌파 – 이음

 * 찰스 다윈, 인간의 기원 1 – 동서문화사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 을유문화사

 * 호프 자런, 랩 걸 – 알마

 * 마틴 브룩스, 초파리 – 갈매나무

 * 칼 짐머, 진화 : 모든 것을 설명하는 생명의 언어 – 웅진지식하우스

 * 김동광 김세균 최재천, 사회생물학 대논쟁 – 이음

 * 존 올콕, (다윈 에드워드 윌슨과) 사회생물학의 승리 – 동아시아

 * 니콜라스 B 데이비스, 행동 생태학 – 자연과 생태

 * 진중환, 오래된 연장통 – 사이언스북스

 * 페트리샤 맥코넬,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 패티앙북스

 *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 – 사이언스북스

 * 최창규, 이타적 인간의 출현: 게임이론으로 푸는 인간 본성 진화의 수수께끼 – 뿌리와이파리

 * 미하일 고르바초프, 페리스트로이카 – 중원문화

 * 브라이언 헤이 버네사 우즈,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디플롯

 *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문예출판사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 에코리브르

 * 장홍제, 화학 연대기 – EBS

 * 존 앰슬리, 상품의 화학 – 미치

 * 브라이언 그린, 엔드 오브 타임 – 와이즈베리

 * 피터 앳킨스, 원소의 왕국 – 사이언스북스

 * 프리모 래비, 주기율표 – 돌배게

 * 찰스 S 코켈, 생명의 물리학 – 열린책들

 *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의 복수 – 세종서적

 * 나탈리 앤지어, 원더풀 사이언스 – 지호

 * 에르빈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 한울

 * 존 K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 홍신문화사

 * 김상옥, 김상옥의 양자 공부 – 사이언스북스

 * 에르베 레닝, 세상의 모든 수학 – 다산사이언스

 * 칼 세이건, 코스모스 – 사이언스북스

 * 리처드 로즈, 원자폭단 만들기, 수소폭탄 만들기 – 사이언스북스

 * 박권,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 동아시아

 * 브라이언 그린, 엔드 오브 타임 – 와이즈베리

 * 김성구,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양자역학이 묻고 불교가 답하다 – 불광출판사

 * 김범준,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 21세기북스

 * R S 바가빈, 자연과학으로 보는 마르크스주의 변증법 – 책갈피

 * 버트런드 러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사회평론

 * G H 하디, 어느 수학자의 변명 – 세시

 * 레오나르드 믈로디로프, 유클리드의 창: 기하학 이야기 – 까치

 * 에르베 레닝, 새상의 모든 수학 – 다산사이언스

 * 이언 스튜어트,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 반니

 * 짐 홀트,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소소의책

 * 레오나르드 믈로디로프, 유클리드의 창: 기하학 이야기 –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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