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취미가 뭡니까?"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언젠가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내 취미 목록에서 책 읽기는 빼야 한다는 건가?
생각해보면 맞는 말 같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취미 삼아할만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가벼운 에세이나 소설을 읽을 때도 깊게 몰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취미라는 게 꼭 가볍고 부담 없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취미 삼아" 전각을 하고 서예를 배우고 있다. 요즘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쉬고 있지만 1년 넘게 살사댄스를 배우기도 했다.
돌에 글을 새겨 넣을 때는 책 읽는 것과 비교해도 결코 가볍지 않은, 아니 엄청난 몰입을 경험한다. 붓글씨는 번거롭기도 하고, 참으로 지루한 작업이다. 몰두하지 못하면 바로 티가 난다.
신나게 몸을 흔드는 살사댄스는 또 어떤가?
남녀가 함께 추는 파트너 댄스인 살사댄스를 한 곡 그럴듯하게 추려면 적어도 몇 개월간의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하다.
취미라는 말이 "가볍게 즐기는" 것이라는 의미라면 독서는 물론이고, 내가 지금 언급한 전각, 서예, 살사댄스까지 취미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내 취미 목록에 독서를 넣기로 했다.
제 취미는...
독서, 전각, 서예... 그리고 살사댄스입니다.
난 책을 읽으면 짧던 길던 책에 대해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어릴 적에는 독후감이라고 배웠고, 요즘엔 영어로 북리뷰라고들 한다.
독서감상문 정도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하다.
책을 읽을 때 눈길을 끄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서 책 표지 사진을 넣고, 목차를 적어 넣는다.
밑줄 그은 문장을 페이지를 포함해서 타이핑한다.
이 작업이 다 끝나면 책에 대한 내 소감을 적는다.
가끔 분량이 많은 책을 만나면 읽는 시간보다 이렇게 정리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을 쓰기도 한다.
지금까지 내가 쓴 독서감상문은 주로 블로그에 올렸었다.
예전에 써둔 글을 포함해서 내가 쓴 독서감상문들을 여기에도 올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