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왕국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지은이) | 하영삼 | 김하림 (옮긴이) | 청년사 | 2002-07-30 | 원제 Tecknens Rike
이 책은 전각을 함께 배우던 교수님께 빌려서 읽었다.
저자는 스웨덴 출신의 중국 전문가.
한자의 생성, 변화에 대해 꽤 흥미진진한 해석을 들려준다. 더불어 중국내 소수민족의 다양한 풍습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한문은 참 재미없었다. 말도 안 되게 복잡한 글자 하나하나를 일일이 외워야 했고, 뜻과 모양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배우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 계기가 없었고, 그냥 아는 글자 몇 개 외에는 더 배울 계기도 없었다.
그러다가 전각 공부를 하게 됐다.
전각은 전서체를 돌에 새기는 작업이다. 전각을 배우며 자연스레 한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상형문자와 비슷해 보이는 전서체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 즈음, 함께 공부하던 교수님 한 분께서 이 책을 빌려주셨다. 한자에 관심이 많으니 한 번쯤 읽어볼만 할 거라며...
어릴 적부터 배우고 외우던 한자가 어떻게 그런 모양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의미가 부여되는지를 스웨덴 작가가 쓴 책을 통해 배웠다. 아주 재미있게...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글자에 대한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그 글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자에 얽힌 옛날이야기를 읽는 기분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빌리지 말고 사서 읽을 걸...”
책꽂이에 꼽아두고 짬 날 때마다 꺼내 읽으면 좋을 책인데, 일단 읽었으니 돈 주고 사기는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그냥 있자니 아쉬운 기분이다.
아마 언젠가 이 책을 사게 될 것 같다. 현재 절판된 상태라 중고로 나온 책이라도 찾아봐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