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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지 Nov 06. 2016

사랑

생각


영화 <이터널 선샤인>


누군가를 좋아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어져버려서 나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될 때가 있다. 그 상대가 내가 좋아하는 이성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어떠한 존재.
예전에 나는 감정에 휘둘려서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누군가를 '어느정도' 이상의 너무 많이 좋아하는 감정이 드는 것을 싫어했다.
정확히는 두렵고 무서웠다. 기대하게 되고, 기대게 되고, 서운하게 되는 모습.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과는 너무나 먼 모습이었고, 그 감정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했었다. 일부러 좋아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두고 감정에 냉정을 찾기 위해 다른 탈출구를 마련해 놓았었다. 늘 그렇게 나의 일상에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내 마음에 솔직하지 않은, 적정 선을 지키는 모습으로 상대방을 대하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무리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해도 컨트롤 되지 않는 감정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흉터가 남더라도 한층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이리라 생각하고 내 감정에 솔직하다 보니 내 삶이 훨씬 다양한 행복으로 가득 찼다. 나에게 마음을 내어준, 시간을 내어준 상대방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났고, 마음이 따뜻한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 주변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감정 때문에 힘들어하면,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고 오히려 마음이 여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자주 이야기하는 편이다. 최선을 다했음에 나는 내 마음을 표현하고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었을 테니, 그게 얼마나 큰 성장인지.!
잠시 잊을뻔했는데, 지금의 내 감정에 솔직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앞으로도 나는 표현하고 또 표현하며, 여유롭게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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