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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지 Jan 24. 2017

영화 <양치기들>

2016년 6월의 영화

명동 cgv 아트하우스 <양치기들> 라이브러리톡


김진황 감독님의 <양치기들>

2016.05.31 라이브러리톡 ! 
내 생애 첫 라이브러리톡

거짓말로 먹고 사는 남자.
"제가요,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했는데요."
그렇다,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것 역시 거짓말이다. 
지금은 비록 거짓말로 먹고 사는 그 일지라도, 그에게도 꿈 많고 열정 넘치던 시간들이 존재했다. 

영화 <양치기들> 은 침묵 역시 또 다른 의미의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영화 자체가 굉장히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영화인지라 런닝타임이 끝나고 나서 80분의 시간이 지나갔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의 영화였다. 
상업영화로 도배된 영화관에서 벗어나서 오랜만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의미있는'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자리였다✨
"거짓말" 이라는게 누구나 살면서 한번은. 
어쩌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며 살아가는.
가벼운 거짓말부터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거짓말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법한. 우리의 일상에 가깝게 일어나는 소재를 가지고 의도하는 바를 전달하려고 하는 시도가 너무 좋았고, 그 뜻이 관객들한테도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항상 솔직하고 거짓없이,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살고싶다고 생각하지만, 쉽지않은 순간이 있고 시험에 들게되는 순간들이 있다. 
김진황 감독님은 이러한 누구나 그 감정을 느껴본 적 있을법한 거짓말이라는 소재와 사람의 감정을 영화라는 매체에 아주 잘 녹여서 연출을 해준것같다. 보기에 부담스럽지않고, 보고나서도 부담스럽지않은 정도의 딱. 그 적정한 레벨이라 좋다. 
모든게 적절한 조화일때의 힘을 보여준 영화! 
반찬을 입에 떠먹여주는 영화말고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런 영화 너무 좋다

그동안 나도 내가 믿고있는 사람이 나에게 '대놓고' 거짓말이 아닌 '침묵'의 거짓말을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차라리 영영 몰랐으면 좋겠다. 어설프게 드러나서 나에게 깊은 불신의 마음만 생겨나게 한다면 너무나 힘들고 괴롭겠다.. 하는 생각을 종종 해왔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생각했던것 만큼 괴로웠고, 미웠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진 않더라. 그 한가지 단면에 관계를 끊어낼순 없었다. 
하지만 점점 또다른 거짓말이 있진 않을까 내 마음이 불편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이 영화를 통해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보편적인 일임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 '누구에게나' 중에 한명이 나였음을! 
여러 생각을 하게 한, 고마운 영화였다.
절제된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인 영화! 
조만간 김진황 감독님의 진가가 드러날 영화가 만들어질거라 기대하며~~~ 

침묵은 또 다른 거짓말. 영화 <양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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