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 덴마크 8
1070년 로스킬데 협곡에서 여섯 척의 함선들이 바다로 침범해 오는 적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항구를 결사 저지하다 끝내 침몰하고 만다. 이 여섯 척의 침몰한 배들은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1962년 발굴 된다. 이 선박들은 원래 화물을 실어 나르던 화물선과 전투에 사용하는 전함들이었다. 그 용도와 배의 모양도 각기 다르다.
로스킬데 박물관은 이들 배 여섯 척을 전시하기 위해 1969년 선박 전시 전용 박물관을 건립했다. 또한 박물관 밖에는 바이킹 시대에 위세를 떨치던 선박들을 직접 제조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조선소 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이곳에서 북유럽 국가들의 전통적인 선박들과 재건된 바이킹 함선 등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킹 선박을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도 즐길 수 있다.
바이킹 선박은 바다를 지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자 도구였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킹 선박은 그 어떤 선박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대단한 위력을 떨쳤다. 다른 어떤 선박도 바이킹 선박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바이킹 선박들은 위용을 자랑했다. 그래서 해외 원정을 나서야 할 때 바이킹 선박만 있으면 아무 두려윰 없이 원정에 나설 수 있었다. 그만큼 바이킹 선박은 험한 바다를 극복하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무기이기도 했다.
* 바이킹 시대가 한창이던 10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덴마크의 옛 수도인 로스킬데를 호시탐탐 노리며 간혹 전투를 벌였다. 그래서인지 인근 로스킬데 협곡에 가라앉은 함선들이 간혹 발견이 된다고 한다. 로스킬데에는 조선소도 함께 있는데 이곳에서 예전 덴마크 바이킹 선조들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바이킹 시대에 존재하던 배의 종류는 여러 형태가 있다. 흔히 바이킹 선박이라고 하는 배(longship)는 주로 전투를 하는 데 사용하는 선박과 크나르(Knarrs, 또는 옛말로 크노르(knorrs)라고 부르는 선박은 다소 느렸지만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선박으으로 사용되었다.
바이킹 함선, 소위 ‘롱쉽’(longship)이라 부르는 이 배는 당시 유럽 중세 암흑기를 밝혀주는 가장 큰 기술과 예술적 업적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위대한 배가 없었다면 바이킹 시대는 결코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만큼 바이킹 선박에 대항 기대와 가치가 크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게다.
바이킹 선박이 전함이든 화물선이 든 간에 바이킹 선박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얕은 물에서도 항해를 하는데 별 지장이 없을 정도로 배의 구조가 특이하다는 점도 눈에 뜨인다. 이것은 바이킹들이 바다를 건너는 일뿐 아니라 강을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 기습침공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킹들은 기습작전처럼 분초를 다투는 전략을 사용해 적을 섬멸하거나 빠른 시간 내에 퇴각을 함으로써 희생을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
바이킹 선박들의 배의 형태를 보면 배의 곡선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배의 선수에 높이 달려있는 용의 머리는 배의 균형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용머리는 실제로 거의 모든 바이킹 선박들이 장식처럼 매달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장식의 의미를 넘어 이 용머리가 부적처럼 그들을 지켜주는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바다의 가장 용맹스러운 짐승으로 용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용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을 희망했기 때문에 용은 오히려 악마가 아니라 자신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자리를 하게 된 것이다.
* 로스킬데 바이킹 선박 박물관에 전시 중인 6척의 선박들, 모두 침몰되었던 것들을 발굴한 것들이다.
바이킹들은 강이나 바다와 맞닿은 곳에서 배를 만들었다. 선박을 제조하는 데는 주로 참나무가 사용되었고, 배의 선체는 판자를 겹쳐서 철판으로 고정시켰다. 이것은 배를 아주 강하게 했다. 양모 끈을 타르에 담갔다가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널빤지 사이로 밀어 넣고 고정을 한다. 그렇게 하면 물의 유입을 방지하고 방수효과를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바이킹 선박의 길이는 보통 3~50 미터 길이였고, 4~60 명이 노를 저을 수 있는 규모였다. 가장 유명한 바이킹 선박은, 곡스타드(Gokstad)와 오세베르그(Oseberg)이다. 이 바이킹 선박들은 20세기 초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남쪽으로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피요르드 해안에서 발굴을 했다. 이 선박들은 서기 800~900년 사이에 바이킹 장례식에 사용되어 불에 탄 후 수장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배들은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의 바이킹 선박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1) 셉베 알스(Sebbe Als: Denmark)
덴마크 로스킬데 박물관에 전시 중인 5척의 배중 하나인데, 그 배와 똑같이 만들어 복원을 했다. 이 배는 전함인데 가장 작은 규모의 전함이라 할 수 있다. 길이가 17미터 밖에 안되고 20명이 노를 젓고 최대 30명이 승선할 수 있다. 1969년에 완공되어 진수식을 가졌다.
2) 하우힝스텐 프로 그렌달로(Havhingsten fra Glendalough: Denmark)
‘바다의 종마’(Danish: Havhingsten fra Glendalough)라 부르는 이 배의 원형 역시 현재 로스킬데 바이킹 선박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그 배와 똑같은 복제품을 2004년도에 제작해 복원했다. 배의 길이는 30m에 이르며 최대 65명이 승선할 수 있다.
이배의 원형은 1042년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참나무로 건조했는데, 이 배를 복제해 건조하는데 4년의 제작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3) 사가 오세베르그(Saga Oseberg: Norway)
사가 오세베르그(Saga Oseberg)호는 바이킹 시대에 장례선으로 제작되어 수장되었는데, 노르웨이 오슬로 남쪽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퇸스베르그(Tønsberg)라는 피요르드에서 발굴을 했다. 이 배는 원래 서기 800년경에 제작되어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사가 오세베르그 호는 배의 형태와 곡선이 매우 아름답다. 2012년 이 배가 발견된 퇸스베르그에서 똑같은 복제선을 만들어 현재 사용 중이다.
4) 드라켄 하랄드 호르파그르(Draken Harald Hårfagre: Norway)
드라켄 호는 현존하는 바이킹 선박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드라켄 하랄드 호르파그르 호는 9세기 후반 하프스피요르드(Hafrsfjord) 전투에서 노르웨이를 통일한 바이킹 왕 하랄드 페어헤어(Harald Fairhair)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이 함선은 가장 강력한 전쟁 수행능력을 지녔는데 바이킹 함선에 30개 이상의 노를 젓는 벤치와 35미터에 이르는 가장 긴 배의 길이를 자랑한다. 이 배는 현재 25쌍의 노를 가지고 있으며 100명의 승무원이 승선할 수 있다. 이 배는2010년부터 제작에 착수해 2년 후인 2012년 6월 5일에 완공했다. 노르웨이 남서부 하우에순 (Haugesund)에서 만들었다.
- AncientPages.com / "Viking Longships: Fearless Dragonships Daring The Oceans And Seas"
- thedockyards.com/ "Top 5 Greatest Viking Longships Of Contemporary Times"
- Wikipedia / Viking Ship Museum(Roskilde)
- Wikipedia / Roskilde Vikingship Museum
왼쪽: 바이킹 선박 제조과정을 공개하고 있는 로스킬데 조선소 오른쪽: 바이킹 선박 박물관 전경
* 오타르호는 바이킹 시대인 1030년에 교역을 위해 사용되던 화물선이다. 이 배는 원래 노르웨이 송네피요르드에서 제작되었고 덴마크로 항해를 하기 위해 항해전에 오슬로 피요르드에서 수리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이 배는 로스킬데 피요르드에서 난파되어 그 수명을 다하고 만다. 이 배의 용도는 주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화물선이었다. 배의 돛은 바람을 최대한 받기 위해 거의 정방형의 형태로 생겼다. 이 배는 똑같이 복제한 모조선인데 관광객들을 태우고 인근 피요르드를 항해하는 용도로 이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