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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수 Dec 18. 2017

잘츠부르크의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기차 타고 40분 정도 가면 아른스도르프(Arnsdorf)라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바로 직전 주말이면 잘츠부르크 시는 이곳을 다녀오는 특별 행사를 실시하지요.

이 행사를 위해 잘츠부르크 시는 간단한 점심식사와 함께 왕복 기차 탑승 모두 공짜로 제공을 한답니다.

자, 그럼 함께 그곳으로 가 보실래요.


아른스도르프 역에 도착하면 10분 정도 마을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눈발이 날리는 벌판 길을 마치 순례자처럼 걸어갑니다.



이 마을은 사냥이 주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을에 도착하면 먼저 근처 야산에 있는 사냥꾼들을 위한 기도소로 가서 간단한 예식을 치릅니다.

“지난 한 해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어 고맙고,  또 새해에도 모두 잘 되기를 기원한다”는 그런 내용인데, 우리네 의식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의식 마지막 부분에서 사냥꾼들의 축포가 아주 멋졌던 것 같았습니다.



의식이 끝나고, 이번에는 마을 음악대가 연주를 하면서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과 함께 마을 중앙으로 향합니다.



트롬본에 비친 마을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시내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장터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품들과 크리스마스 관련 먹거리까지도 살 수 있습니다.

장을 다 보았으면 이번에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만나러 가 보자구요.



이 성당에서 구루버 신부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성당 입구 위에 그루버 신부가 작곡한 내용을 적어놓았습니다.

“Stille Nacht heilige Nacht”를 작곡한 그루버(Gruber) 신부가 이곳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1818년에 이 곡을 작곡했다고 썼습니다.

그러고 보니 2018년은 그루버 신부가 작곡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마 잘츠부르크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기대해 보도록 하자구요.



교회는 작지만 내부는 아담하고 아주 예쁘게 장식을 해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인연이 있는 또 다른 곳으로 가 볼까요?



이곳은 그루버 신부가 있는 아른스도르프 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오베른도르프(Oberndorf)라는 마을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곳은 10여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기도소(Kapelle)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그루버 신부는 자신이 작곡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처음 연주했다고 합니다.

아마 흰 눈이 소복이 내리던 어느 날 밤이었을 거예요.


(* 여기 올린 사진들은 30년 전 사진을 스캔한 것들이라 좀 거시기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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