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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수 Apr 28. 2017

스칸디나비아의 비밀

신화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  시작하며 


1. 시작하며


우리에게 스칸디나비아는 오랫동안 아주 먼 나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의 스칸디나비아는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다. 기술의 발달로 이미 세계 곳곳의 오지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제는 거의 전 세계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니 이미 더 이상 새로운 신세계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에게 스칸디나비아는 몇몇 도시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적 환경변화로 인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복지문제와 관련해 언제나 중요한 사례 국가로 대두하는 나라들이 바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다. 이들의 복지정책이 복지국가의 기준처럼 설명되고 있다는 점도 북유럽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는 듯하다.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낯설지 않은 나라 어쩌면 북유럽이 그런 나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북유럽 국가들의 실체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들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은 덴마크를 제외하고 북극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에 생각보다 접근하기가 사실 쉽지 않다. 특히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인 면에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들 지역이 지니고 있는 지리적이고 문화적인 특징과 정치 사회적 특징들이 지금까지 보아온 중부 유럽이나 서유럽 등과는 분명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여행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북유럽 국가들을 찾아가 보려고 한다. 


스칸디나비아는 원래 덴마크와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붉은색 국가)를 지칭하지만 이외에 아이슬란드와 페로제도, 그리고 핀란드(주황색 국가)를 함께 포함하기도 한다.



스칸디나비아는 원래 덴마크와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붉은색 국가)를 지칭하지만 이외에 아이슬란드와 페로제도, 그리고 핀란드(주황색 국가)를 함께 포함하기도 한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들의 모든 지역을 일일이 다 돌아볼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소개할 북유럽에 대한 이야기들은 필자가 직접 여행한 지역과 보고들은 내용들을 중심으로 북유럽 이야기를 소개하게 될 것이다. 이점을 미리 고백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최근에 북유럽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직접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소개하거나, 또는 이미 북유럽을 여행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소개할 필자의 글은 필자의 시각에서 북유럽을 바라보고 이해한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이것은 앞으로 소개할 필자의 글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유럽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같은 이지미를 제공하는 또 다른 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그래야 필자의 글을 통해 북유럽을 여행하는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행위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문화교류라는 명목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따라서 국가 간의 여러 문화교류 행사나 개인들의 호기 어린 여행 등이 물리적인 거리를 가깝게 만들고 심리적 거리를 단축시켜 나가고 있다. 그래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도 문화적 거리나 심리적 거리가 단축되면 마치 가까운 곳처럼 느껴지게 된다. 여행을 하다 보면 바로 그런 거리가 좁혀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동안 스칸디나비아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하며 자료를 모으면서 스칸디나비아에 대한 고정관념을 생각해 보았다. 이런저런 단어들을 떠올리다 보니 스칸디나비아가 지닌 수많은 특징들을 조금은 알게 된 듯하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의미에서 책의 제목을 ‘스칸디나비아의 비밀’ 이라고 정했다. 수많은 비밀들을 다 돌아볼 수는 없을 테지만 조금씩 비밀을 헤쳐나가다 보면 어느덧 스칸디나비아라는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수 많은 별들로 인해 더욱 오묘한 형상을 보여주는 오로라, (표지사진을 포함한 오로라 사진들은 스웨덴 키루나 인근에서 촬영)

* 핀란드 이나리 인근 렘멘요키 국립공원에서 촬영

* 스칸디나비아 북쪽 라플란드 지역은 겨울이면 눈과 얼음, 그리고 오로라가 공존한다. 추분이 시작되면 다음 해 춘분까지 날씨만 좋으면 매일 오로라를 볼 수 있다.



또한 스칸디나비아를 여행하다 보면 북유럽 신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스칸디나비아라는 반도의 이름부터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스카디(Skadi)라는 여신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니 그 의미를 모르고서야 북유럽을 여행하는 의미가 적어질 것이다. 


따라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신화적 의미와 북유럽 신화가 어떻게 공존하며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배어있는 신화의  내용과 신화 속 주인공들의 풍취,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살아가는 북유럽인들의 모습들과 자연환경들, 모두가 스칸디나비아를 여행하는데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따라서 스칸디나비아의 비밀, 특히 북유럽 신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파헤치면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이런 여행이야말로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신화라는 주제와 어울려 멋진 스토리텔링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도 이 책이 멋진 여행의 동반자로서 좋은 참고서적이 되기를 바란다.


1) Skade (1893) by Carl Fredrik von Saltza   2) Skadi(1901) Hunting in the Mountains by H.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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