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은 대단해
항상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네가 뭐 어때서”라고 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그 말을 순수하게 믿지 못할 만큼 내가 가진 것은 없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몰랐던 때이기도 하다.
그때의 나는 아닌 척하면서도 그 말에 의지하며 살아갔던 것 같다. 시간이 더 지나서는 정말 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않을까, 제멋대로 생각한 적도 있었고 그 무해한 자신감으로 20대를 버텨내기도 했다. 가진 건 없지만 내가 가진 마음만큼은 대단한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나도 나의 다른 친구들에게 그만한 말을 해줄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마음을 아낌없이 나눠줬고, 나는 그 마음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오랜 시간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나의 편지를 받은 어떤 친구가 “말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답장을 주었다.
내가 가진 말의 힘을 단단하게 해 준 그 친구가 아직까지 내 옆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