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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표 Dec 31. 2015

29. 공유경제 시대의 사상들 (2)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공유경제의 가치관

공유가 소유를 앞서 나가는 시대 1
리눅스 


"리눅스"는 리눅스 토발즈라는 핀란드 프로그래머가 대학원생 시절이었던 1991년에 제작한 오픈소스 운영체제입니다. MS(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윈도우즈와 양대산맥을 이루며 PC용 운영체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MS의 윈도우즈가 프로그램 소스를 독점 소유하고 상업적으로 개인 및 기업에게 판매하여 영토를 넓힌 반면, 리눅스는 소스를 전면 공개하고 누구나 개선하여 사용할 수 있게끔 무료로 배포하였습니다. "소유" 대 "공유"의 가치관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인 것입니다.


MS의 프로그램은 기업 및 개인 PC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최초에 선보인 DOS 프로그램은 그즈음에 나왔던 여타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보다 월등히 쾌적한 작동 환경을 제공하여 PC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하였습니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강점이었지요. 거의 모든 응용소프트웨어들이 DOS 기반으로 출시되고 사무용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워드 및 엑셀 등이 널리 사용되면서, 관련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윈도우즈 및 기업용 운영체제 시장까지 손쉽게 확장하여 지금의 MS 왕국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리눅스는 일반 사용자보다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MS가 유료로 프로그램을 판매한 것과 달리, 누구나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한 까닭에 일반인들이 접하기에는 다소 투박하고 어려웠습니다. 반면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요.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지는 못하였지만 토발즈 리눅스가 의도한 "협력적 공유주의" 기반의 프로그램 진화의 목표는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세계 각지의 프로그래머들은 각자의 필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개선 배포하였고, 그 결과 초소형 기기에서부터 거대 기업용 서버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 기기들이 널리 사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례로 지금 여러분들이 쓰는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OS도 리눅스를 기반하여 만들어졌고, 저렴하게 개인이 제작할 수 있는 홈페이지의 운영 서버, 진취적인 벤처 기업이 제공하는 웹 서비스의 운영체제 등은 대부분 리눅스를 모체로 개선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리눅스가 무료로 공개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IT 세상은 좀 더 늦게 찾아왔을 것입니다. 아니면 더 비싼 돈을 주고서 디지털 기기들을 구매하여 사용하였을 것입니다. 관련 종사자들은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였거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음으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테니까요.




공유가 소유를 앞서 나가는 시대 2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도 리눅스와 비슷한 성공을 이루어낸 사례 중 하나입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지식)을 쓰고 수정할 수 있도록 개발된 온라인 백과사전입니다. 보통의 게시판이 A라는 사용자가 쓴 글에 대해서 A만 수정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이 주어지는 반면, 위키피디아는 A가 아닌 사용자도 그 글에 참여하여 지식을 추가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이른바 위키(wiki)라는 방식의 공동 문서 작성 양식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위키피디아에서는 참여자들의 지식이 서로 자연스럽게 융화되며, 옳고 그름에 대한 민주적 절차를 거친 최종 문서(지식)가 만들어집니다. 각자의 조그만 노력이 모여 파편적으로 알려져 있던 지식들이 통합되고 완성된 결과물이 탄생하는 "협력적 공유주의" 그 자체인 것입니다.


위키피디아는 미국의 지미 웨일스라는 인터넷 사업가가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원래 그가 처음 했었던 사업은 위키피디아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누피디어"라는 온라인 백과사전을 제작했었다는 점입니다. 누피디어는 전문가들이 상호 점검하며 정확도가 높은 지식을 모으는 것을 지향한 사이트였습니다. 개인 소유, 독점적 소유의 사상에 기반한 속성의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 방식은 지나치게 신뢰도에 집중한 나머지 많은 지식을 빠르게 모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몇몇 소수의 사람들이 지식을 증명하고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빨랐으니까요.


지미 웨일스는 "오픈소스"의 장점 - 자체 생태계를 이루어 빠른 발전이 가능한 -을 눈여겨보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지식을 모을 수 있는 위키피디아를 운영해보기로 결심합니다. 누피디어의 개발진들은 웨일스의 의견에 우려를 표명하여 별도의 웹사이트로 따로 운영을 하였는데, 사이트가 오픈되자마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순식간에 누피디어를 제치고 세계 제일의 온라인 백과사전이 되었습니다. 그 후 누피디어는 2년 정도 더 운영되다 위키피디아에 밀려 2003년 9월 폐쇄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현재 위키피디아는 전 세계 200여 개 언어로 제작되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6년 『TIME』지는 올해의 인물로 "YOU" (기업에 대항하는 개별적 개인을 의미)로 지명하며, 위키피디아를 근거로 새로운 웹 2.0의 시대(개인이 참여하여 서비스가 완성되어가는)가 열리고 있음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이후 기존 제도권 미디어의 강력한 서비스의 등장으로 개인이 만들어가는 창작물의 위세는 다소 주춤하였지만, 새로운 영역의 개인 참여 서비스가 나타나며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기사 : 연결된 개인이 부활한다, 화려하게(바로가기 링크))




공유가 가진 힘의 원천


"리눅스"와 "위키피디아"의 사례에서 우리는 세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협력적 공유주의" 방식이 소유를 전제로 한 독점적 방식보다 빠르고 강력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함께함으로써 느끼는 주인의식과 공동체 의식은, 소유 방식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애착과 기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유수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브랜드 충성도를 심기 위해 매년 수백, 수천억을 들여 홍보 마케팅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의 무료의 비용으로 달성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협력적 공유주의"인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런 사례가 한계비용 제로, 공유지의 희극이 적용된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환경 하에서 자발적으로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론가, 사상가들이 유토피아적 사회를 이루기 위해 이론을 제창하고 사회운동을 전개했지만, 여전히 세상은 개인의 이기주의에 기반한 시장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을 통해 적절한 환경이 주어지자,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지식 정보의 유토피아를 이루어냈습니다. 마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공유가 소유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사람들의 생활 습성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던 것처럼요.


이 말인즉슨, 적정한 기술적 바탕이 있지 않고서는 인간 사회의 진정한 공유경제 시스템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관련 내용은 연재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다시 다루겠지만, 『공유의 비극을 넘어』를 발표한 오스트롬 교수가 제시한 것처럼, 공유지를 적절하게 잘 다룰 수 있는 민주적이고 명확한 규칙을 세우지 않고서는, 공유지를 이기적으로 이용하려는 미꾸라지들이 나타나 전체 시스템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의 이기심은 본성이자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어떤 형태로 발현되게끔 만들어주느냐가 공유지의 희극,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의 향방을 정하는 열쇠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눅스나 위키피디아를 구상해낸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환경에서 자랐고,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핀란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복지국가에 속하고, 지미 웨일스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신이 하고픈 공부를 마음껏 하고 자라면서, 커다란 인생의 위기 없이 타인 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재벌처럼 펑펑 써도 돈이 남아돌만큼 부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위기에 낙오하지 않고 건강한 삶이 보장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창의적이고 만인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돈은 그저 삶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단일 뿐, 진정 그 사람의 가치와 진가는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의 태도에 따라 살아가는지에 결정되는 것입니다. 일생을 돈만 바라보며 쫓아가는 삶도 안타깝지만, 최소한의 안전보장이 되지 못해 자신의 가치를 빛내지도 못하는 삶도 비극인 것이지요.


우리 모두가 지속가능한 삶이 보장되는 사회가 이룩된다면 단순히 경제 지표만으로 보이는 사회 발전을 떠나,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기적인 인간의 속성이 이토록 빠른 기술 발전과 성장을 이룩해냈고 그것만이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최고의 동력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 동력도 있다는 것을 이 두 사례가 여실히 증명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가 공유지의 희극이 작동되지 못했던 환경이었던 탓에 그것을 실증해 보이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리고 이 두 가지 사례는 인터넷 도입 초기에 나타난 하나의 징조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달하고 정보통신을 넘은 영역의 한계비용 제로사회가 도래하여, 얼마나 더 많은 제2, 제3의 리눅스와 위키피디아가 나타날지는 모를 일입니다. 실례로 멕시코 정부기관이 법안 검색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93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려 하자, 이에 0.001%인 9300 달러를 상금으로 내걸어 단 10일 만에 유사 기능의 앱 173개를 개발해낸 일이라던지(참고기사 : 시빅해킹, 정보기술이 만들어내는 도시 삶의 혁신(바로가기 링크)), 위키피디아 정보 검색을 통해 800달러에 이르는 췌장암 조기진단을 고작 3센트도 안 되는 가격으로 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한 17세 소년의 이야기들은(참고기사 : 17살이 개발한 췌장암 조기진단 센서, 장당 3센트(바로가기 링크)) 상호 호혜적 지식 공유가 얼마나 효과적이고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례인 것입니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그렇다고 공유의 방식이 세상의 모든 소유 형태의 사회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고 오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MS가 제작한 프로그램들도 강력한 중앙 집중적 관리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간편성을 달성하여 누구나 쓰기 쉬운 컴퓨터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였고, 암 진단키트를 제작한 소년도 존스홉킨스 대학의 체계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없었다면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소유와 공유는 어느 하나만이 해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나갈 때 가장 완성도 높은 결과를 내어줄 것입니다. 단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극단적 소유의 사상에 치우쳐있기 때문에 공유를 부르짖는 것일 뿐, 먼 훗날 어느 시대에는 다시 소유가 조명받는 때가 올 수도 있는 것이지요.






본 글은 연재 형식으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작성되었습니다. 여기 있는 내용들을 더 다듬고 짜임새있게 구성하여, 2017년 5월『이기심의 종말』로 출간되었습니다. 내용을 보시고 흥미가 동하신 분들은 아래 소개를 참조하시여 책을 구매해 보시면 더욱 알차고 최신화된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신자유주의적 시장자본시스템에 의해 파편화-양극화된 사회,

한계비용 제로사회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줄 희망과 위기,

힘없는 개인은 혼돈의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첨단 기술 사회 속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역사, 미래기술 등 다양한 영역의 현상을 조망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순환의 가치관과 이타적 본성의 공동체의 탄생을 주문하는 『이기심의 종말』(부제: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이 출간되었습니다.


미래가 어찌 흘러가게 될지 궁금한 분들, 두루 넓은 영역의 시대상과 기본적인 원리를 살피고픈 분들,

통합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분들, 원칙과 상식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하시는 분들,모두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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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목차 정보 >

1장. 우리 앞의 현실

1. 자본주의와 개인소유 사상
자본주의 / 블라인드 스팟 / 개인소유 사상
2. 개인소유 사상의 사회문화
생존과 투쟁, 공동체의 역사 / 한국의 공동체 해체 / 혼자가 될 때까지 / 경영과 노동 / 기업 조직 문화 / 교육 / 자녀 양육 / 국가 정치/ 경제 제도 / 학문과 문화 / 성 역할 갈등 / 이성 교제 / 행복
3.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개인편
경제 능력의 상실 / 직업의 귀천 / 실직과 사회 안전망 / 결혼, 출산, 경력단절 / 산업 구조의 변화 / 주거 불안정 / 자녀교육 / 질병, 사고, 장애 /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는 사회
4.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사회편
빈부 격차, 소득 격차 / 청년 빈곤 / 저출산, 노령화 / 산업 성장의 정체 / 미래 인재의 부재 - 교육과 기업문화 / 필연적 불황과 전쟁 


2장. 선택의 시간

5. 순환,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
개인의 위기, 사회의 위기 / 순환의 부재 / 기업 내 개인의 순환 / 기업 스스로의 순환 / 기업 밖에서의 개인의 순환 / 자본의 순환 / 직업 분배의 모순 / 직업의 가치, 개인의 가치, 사회적 효용 / 순환이 있는 사회
6. 공유경제와 한계비용 제로사회
공유경제의 역사 / 공유지의 희극, 인터넷 / 인터넷 + 자본주의 = 한계비용 제로사회 / 에너지 인터넷, 운송 인터넷 /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
7. 제4차 산업혁명과 위기의 미래
제4차 산업혁명 / 이제 기업과 노동자는 어떻게 돈을 벌지? /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 / 창의적 직업으로의 전환, 가능할까? 


3장. 미래를 여는 열쇠

8. 공유경제 시대의 사상들
협력적 공유주의자의 시대 / 망중립성, 오픈소스 운동가들 / 공유가 소유를 앞서 나가는 시대 / 공유가 가진 힘의 원천 / 공유경제 시대의 동반자들
9.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의식적 연대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연대 협력의 필요성 / 기술의 진보, 연대의 가능성 / 중앙 집중화된 권력에서 분산된 권력으로 / 연대 협력의 장애물들
10. 개인소유 사상의 그림자
미래를 결정하는 것 / 자기포장, 위선, 성장 절대주의 / 배려와 공감이 없는 자기중심 사고 / 불신 / 물질만능주의와 소유욕
11. 개인에서 공동체로
내려놓기 / 보다 영속적인 가치 / 관심, 인정, 배려 / 공동체 의식의 확장 


4장. 우리가 꿈꾸는 세상

14. 우리가 꿈꾸는 세상
소유자, 생산자, 소비자가 하나 된 공유기업 / 생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사회 안전망 / 최소 지원(복지)의 기준 : 주거, 교육, 질병 /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에 특화된 직업 / 변화된 교육이 바꾸어갈 세상 / 제약적 가족 관계에서의 해방 / 여성에 대한 관념의 변화 / 여성, 남성이 아니라 개인으로 대접받는 사회 / 지속가능한 삶이 있는 사회
15. 우리를 넘어 세계를 향해
  페이비언 사회주의, 칼 폴라니, 제3의 길 /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 / 언어의 힘, 한민족의 정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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