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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표 Jan 03. 2016

33. 개인소유 사상의 그림자 (1)

우리의 괴로운 현실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자화상입니다.

기술의 발달과 미래의 향방


지금까지 공유경제 및 그와 연관된 사회 운동이 어떤 방식으로 등장했고, 우리 미래에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 것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해보면 자본주의에 의해 발전된 정보통신기술이 "한계비용 제로의 영역"에 들어감으로써, 다른 산업 분야의 한계비용을 낮추고 비경합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공유지의 희극"을 가능케하여, 보편적 대중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는 기술적 바탕이 마련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소통" 비용 또한 절감됨으로써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여러 이종 분야의 사회 운동가들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되었고요.


하지만 가만히 기다리고 앉아만 있는 우리에게 이런 낙관적인 미래가 제 스스로 찾아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강력한 정보통제가 가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류 최악의 디스토피아 시대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영화 엘리시움에 묘사된 모든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고 로봇 경찰에 의해 모든 행동이 통제당하는 미래 세계처럼 말이지요.


기술이 덜 발달했던 시대에는 제 아무리 강력한 지도자라도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음지가 있었던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사람들의 조직화가 가능했지만, 소수의 정보 권력자가 다른 사람의 집에 있는 젓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다 파악할 수 있는 시대에는 그저 정해진 사회 질서에 따라 행동하는 것 외에는 별 다른 대안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우리의 생각과 집단 사고가 투영된 현실입니다. 특히 민주주의 원칙에 의거하여 사회 권력의 향방이 결정되는 제도하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국민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부합한 제도가 만들어지고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가 선출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왜 투표권을 행사하여 대표를 선출하고 권력을 맡기는지 생각해봅시다. 정치는 무슨 이유로 존재하여 국가를 통제하고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학술적 용어로 "경제적 활동"의 결과물이고요. 국민의 경제 활동이 수월히 돌아가게 하여, 사람들이 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 그것이 바로 정치가 존재하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정치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경제 활동에서 비롯되는 권력, 제도, 가치관은 현실 정치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또한 경제 활동은 우리의 모든 일상에 스며들어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인 전체 사회 문화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게 되지요.


이쯤 되면 우리 시대의 정치, 사회 논리가 현재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으시겠지요? 바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타인 배타적인 "개인소유의 사상"입니다. 우리가 투표하여 선출한 국민의 대표들이야말로 가장 이기적이고 경제 논리에 충실한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경쟁적으로 남과 투쟁하여 이겨온 사람들이 더 많은 힘을 얻었을 것이고, 우리는 그 사람의 성공을 우러르며 우리의 지역 대표, 국가 대표로 선출한 것입니다. 한 번 더 잘 생각해보십시요. 그 사람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할 것인지 말입니다. 한 평생 다른 사람을 짓눌러 이기며 그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서 보편적 대중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스스로 각 개인이 가진 "개인소유의 사상"에 기반한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세상은 지금과 같은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정말 먹고살기 힘들어서 혁명이 일어나거나, 외세의 침략(군사적이든, 경제적이든)이 벌어져서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난 후에 새로운 힘을 갖게 될 사람들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2015년 대한민국과 같은 세상을 만들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지요.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 그리고 가능한 것은 정치적 권력을 탈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조금씩 생각의 결을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대중은 이미 매스미디어의 현혹에 빠져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생존의 이유와 감성적 이유로 구태의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충성하는 이 나라에서 정치권력을 탈환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날이 갈수록 기존 질서에 맹종하도록 강요하지만, 그럼에도 각자가 조금씩 각성하고 사소한 영역에서부터 개인소유의 가치관을 희석시켜야 하는 이유는, 이 방법밖에 다른 확실한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정치인, 자본가, 서민들, 청년들, 대학생들 그 어느 누구 기대할 이가 없습니다.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고, 빈곤의 사슬에 엮이고, 희망 없는 미래에 낙심한 그들에게는 변혁의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한 명, 한 명의 개인들이 조금씩 바뀌고 힘을 합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좌와 우, 지배층과 피지배층,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두가 얽매여있는 시대의 사상, 얽혀 있음에도 매여있는지조차 못 느끼고 있는 근본적인 가치관을 직시하는 것만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누군가는 시작해야 할 일이기에 지금 이 글을 읽고 공감하시는 여러분부터 함께 하기를 권유하는 바입니다.






본 글은 연재 형식으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작성되었습니다. 여기 있는 내용들을 더 다듬고 짜임새있게 구성하여, 2017년 5월『이기심의 종말』로 출간되었습니다. 내용을 보시고 흥미가 동하신 분들은 아래 소개를 참조하시여 책을 구매해 보시면 더욱 알차고 최신화된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신자유주의적 시장자본시스템에 의해 파편화-양극화된 사회,

한계비용 제로사회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줄 희망과 위기,

힘없는 개인은 혼돈의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첨단 기술 사회 속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역사, 미래기술 등 다양한 영역의 현상을 조망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순환의 가치관과 이타적 본성의 공동체의 탄생을 주문하는 『이기심의 종말』(부제: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이 출간되었습니다.


미래가 어찌 흘러가게 될지 궁금한 분들, 두루 넓은 영역의 시대상과 기본적인 원리를 살피고픈 분들,

통합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분들, 원칙과 상식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하시는 분들,모두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지금 바로 『이기심의 종말』을 만나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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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 https://goo.gl/3hhkU7



< 글 목차 정보 >

1장. 우리 앞의 현실

1. 자본주의와 개인소유 사상
자본주의 / 블라인드 스팟 / 개인소유 사상
2. 개인소유 사상의 사회문화
생존과 투쟁, 공동체의 역사 / 한국의 공동체 해체 / 혼자가 될 때까지 / 경영과 노동 / 기업 조직 문화 / 교육 / 자녀 양육 / 국가 정치/ 경제 제도 / 학문과 문화 / 성 역할 갈등 / 이성 교제 / 행복
3.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개인편
경제 능력의 상실 / 직업의 귀천 / 실직과 사회 안전망 / 결혼, 출산, 경력단절 / 산업 구조의 변화 / 주거 불안정 / 자녀교육 / 질병, 사고, 장애 /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는 사회
4.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사회편
빈부 격차, 소득 격차 / 청년 빈곤 / 저출산, 노령화 / 산업 성장의 정체 / 미래 인재의 부재 - 교육과 기업문화 / 필연적 불황과 전쟁 


2장. 선택의 시간

5. 순환,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
개인의 위기, 사회의 위기 / 순환의 부재 / 기업 내 개인의 순환 / 기업 스스로의 순환 / 기업 밖에서의 개인의 순환 / 자본의 순환 / 직업 분배의 모순 / 직업의 가치, 개인의 가치, 사회적 효용 / 순환이 있는 사회
6. 공유경제와 한계비용 제로사회
공유경제의 역사 / 공유지의 희극, 인터넷 / 인터넷 + 자본주의 = 한계비용 제로사회 / 에너지 인터넷, 운송 인터넷 /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
7. 제4차 산업혁명과 위기의 미래
제4차 산업혁명 / 이제 기업과 노동자는 어떻게 돈을 벌지? /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 / 창의적 직업으로의 전환, 가능할까? 


3장. 미래를 여는 열쇠

8. 공유경제 시대의 사상들
협력적 공유주의자의 시대 / 망중립성, 오픈소스 운동가들 / 공유가 소유를 앞서 나가는 시대 / 공유가 가진 힘의 원천 / 공유경제 시대의 동반자들
9.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의식적 연대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연대 협력의 필요성 / 기술의 진보, 연대의 가능성 / 중앙 집중화된 권력에서 분산된 권력으로 / 연대 협력의 장애물들
10. 개인소유 사상의 그림자
미래를 결정하는 것 / 자기포장, 위선, 성장 절대주의 / 배려와 공감이 없는 자기중심 사고 / 불신 / 물질만능주의와 소유욕
11. 개인에서 공동체로
내려놓기 / 보다 영속적인 가치 / 관심, 인정, 배려 / 공동체 의식의 확장 


4장. 우리가 꿈꾸는 세상

14. 우리가 꿈꾸는 세상
소유자, 생산자, 소비자가 하나 된 공유기업 / 생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사회 안전망 / 최소 지원(복지)의 기준 : 주거, 교육, 질병 /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에 특화된 직업 / 변화된 교육이 바꾸어갈 세상 / 제약적 가족 관계에서의 해방 / 여성에 대한 관념의 변화 / 여성, 남성이 아니라 개인으로 대접받는 사회 / 지속가능한 삶이 있는 사회
15. 우리를 넘어 세계를 향해
  페이비언 사회주의, 칼 폴라니, 제3의 길 /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 / 언어의 힘, 한민족의 정신문화
매거진의 이전글 32.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의식적 연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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