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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표 Jan 05. 2016

39. 개인에서 공동체로 (1)

아들러가 전해주고자 했던 진짜 미움받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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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최근 정신분석학자 아들러의 심리학을 소개한 『미움받을 용기』가 출시되어 대중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이라는 부제가 현 사회의 개인들이 얼마나 자유롭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지 방증하는 듯, 책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삶의 지침을 찾았다며 추천하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책의 띠지에는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용기 있게 실천하라"는 뜻의 문구가 함께하며, 일상에 무기력해진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우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전달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던 것은 2014년 12월 겨울이었습니다. 이제 막 출시되어 신간 코너에 전시되어 있던 시기였지요. 직접 사서 보진 않았지만, 목차와 주요 챕터를 훑어보고 나니 참 시의적절한 때에 정곡을 찌르는 내용의 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등감을 현대인의 치열한 삶에 대입하여 새로운 삶의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제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의 후기는, 뭔가 아들러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책의 띠지에 나온 문구 때문이었을까요? "다른 사람의 눈치만 봐온 지금까지의 삶을 버리고, 용기 있게 나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식의 내용을 많이 접했습니다. 아뿔싸, 이게 아닌데 말입니다.


아들러가 정말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책의 챕터 중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라는 제목에서 그 뜻이 잘 드러나 있지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이 패배하는 것 같은 두려운 감정에 빠지게 하기 때문에,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을 꺼려하게 되지요.


특히 나이가 많거나 특정 분야에서 명망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버리면 지난날 본인이 쌓아놓은 지식과 살아온 경험을 송두리째 부정해야 할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과 역사, 존재 의미를 유지하기 위해 명백한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섣불리 인정할 수 없게 됩니다. 잘못을 합리화하거나 궤변을 늘어놓기도 하고, 자신이 말한 거짓 논리를 스스로 진실이라 믿으며 혼자만의 공간에 갇혀 소외되는 길을 걷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받기에 주저하지 않고, 원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을 "미움받을 용기"라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주변 사람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이는 것은 독선과 만용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진정한 "미움받을 용기"란, 자신이 미워하는 자기 모습을 직시하고 당당하게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두려움을 갖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이 남들보다 뒤쳐짐(열등감)을 경험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 대등하거나 혹은 더 우월하다는 느낌을 갖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자기 포장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픈 족쇄에 얽매여 삶의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족한 나, 실수를 저지르는 나, 잘못을 한 나를 내 스스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을 시작으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나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기꺼이 드러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도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상호 호혜의 원리에 따라 다른 사람의 허물 또한 나의 것처럼 수용하고 인정하기를 주문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공동체 감각"을 제시하기까지 합니다. 나 중심의 세계관을 버리고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나의 가치"로 회귀할 것을 권유하지요.


이것이 진짜 아들러가 제시하고 작가가 풀어놓은 『미움받을 용기』의 실체입니다. 자기포장, 위선, 자기중심 사고, 불신, 자본 중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인 개인소유 사상의 왜곡된 부작용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했기에 저는 2014년 12월 겨울에 정말 이 책이 반가웠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깨우침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던 것이지요.






본 글은 연재 형식으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작성되었습니다. 여기 있는 내용들을 더 다듬고 짜임새있게 구성하여, 2017년 5월『이기심의 종말』로 출간되었습니다. 내용을 보시고 흥미가 동하신 분들은 아래 소개를 참조하시여 책을 구매해 보시면 더욱 알차고 최신화된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신자유주의적 시장자본시스템에 의해 파편화-양극화된 사회,

한계비용 제로사회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줄 희망과 위기,

힘없는 개인은 혼돈의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첨단 기술 사회 속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역사, 미래기술 등 다양한 영역의 현상을 조망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순환의 가치관과 이타적 본성의 공동체의 탄생을 주문하는 『이기심의 종말』(부제: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이 출간되었습니다.


미래가 어찌 흘러가게 될지 궁금한 분들, 두루 넓은 영역의 시대상과 기본적인 원리를 살피고픈 분들,

통합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분들, 원칙과 상식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하시는 분들,모두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지금 바로 『이기심의 종말』을 만나보십시요!



- 구매 사이트 바로가기 링크 -

알라딘 - https://goo.gl/iK3abI

YES24 - https://goo.gl/FMYeva

인터파크도서 - https://goo.gl/7RCjGC

영풍 - https://goo.gl/gPqNDA

교보 - https://goo.gl/3hhkU7



< 글 목차 정보 >

1장. 우리 앞의 현실

1. 자본주의와 개인소유 사상
자본주의 / 블라인드 스팟 / 개인소유 사상
2. 개인소유 사상의 사회문화
생존과 투쟁, 공동체의 역사 / 한국의 공동체 해체 / 혼자가 될 때까지 / 경영과 노동 / 기업 조직 문화 / 교육 / 자녀 양육 / 국가 정치/ 경제 제도 / 학문과 문화 / 성 역할 갈등 / 이성 교제 / 행복
3.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개인편
경제 능력의 상실 / 직업의 귀천 / 실직과 사회 안전망 / 결혼, 출산, 경력단절 / 산업 구조의 변화 / 주거 불안정 / 자녀교육 / 질병, 사고, 장애 /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는 사회
4.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사회편
빈부 격차, 소득 격차 / 청년 빈곤 / 저출산, 노령화 / 산업 성장의 정체 / 미래 인재의 부재 - 교육과 기업문화 / 필연적 불황과 전쟁 


2장. 선택의 시간

5. 순환,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
개인의 위기, 사회의 위기 / 순환의 부재 / 기업 내 개인의 순환 / 기업 스스로의 순환 / 기업 밖에서의 개인의 순환 / 자본의 순환 / 직업 분배의 모순 / 직업의 가치, 개인의 가치, 사회적 효용 / 순환이 있는 사회
6. 공유경제와 한계비용 제로사회
공유경제의 역사 / 공유지의 희극, 인터넷 / 인터넷 + 자본주의 = 한계비용 제로사회 / 에너지 인터넷, 운송 인터넷 /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
7. 제4차 산업혁명과 위기의 미래
제4차 산업혁명 / 이제 기업과 노동자는 어떻게 돈을 벌지? /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 / 창의적 직업으로의 전환, 가능할까? 


3장. 미래를 여는 열쇠

8. 공유경제 시대의 사상들
협력적 공유주의자의 시대 / 망중립성, 오픈소스 운동가들 / 공유가 소유를 앞서 나가는 시대 / 공유가 가진 힘의 원천 / 공유경제 시대의 동반자들
9.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의식적 연대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연대 협력의 필요성 / 기술의 진보, 연대의 가능성 / 중앙 집중화된 권력에서 분산된 권력으로 / 연대 협력의 장애물들
10. 개인소유 사상의 그림자
미래를 결정하는 것 / 자기포장, 위선, 성장 절대주의 / 배려와 공감이 없는 자기중심 사고 / 불신 / 물질만능주의와 소유욕
11. 개인에서 공동체로
내려놓기 / 보다 영속적인 가치 / 관심, 인정, 배려 / 공동체 의식의 확장 


4장. 우리가 꿈꾸는 세상

14. 우리가 꿈꾸는 세상
소유자, 생산자, 소비자가 하나 된 공유기업 / 생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사회 안전망 / 최소 지원(복지)의 기준 : 주거, 교육, 질병 /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에 특화된 직업 / 변화된 교육이 바꾸어갈 세상 / 제약적 가족 관계에서의 해방 / 여성에 대한 관념의 변화 / 여성, 남성이 아니라 개인으로 대접받는 사회 / 지속가능한 삶이 있는 사회
15. 우리를 넘어 세계를 향해
  페이비언 사회주의, 칼 폴라니, 제3의 길 /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 / 언어의 힘, 한민족의 정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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