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병은 등급보다는 임상 경과에 따라 -디스크 대 협착증 -
디스크병에 걸렸을 때 가장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언제 수술을 해야 하느냐이다. 디스크병이건 협착증이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수술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협착증에 대해서는 ‘병기’라는 표현을 쓰고 디스크병에 대해서는 ‘등급’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협착증은 비교적 처음에는 경미하다가 장기간에 걸쳐서 서서히 악화되는 만성의 경과를 보이기 때문이고, 디스크병은 비교적 단기간에 걸쳐 추간판이 탈출되어 신경학적인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디스크병의 등급을 표현하는 법은 여러 가지가 소개되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신경근의 압박 정도에 따른 분류법이다 [Pfirrmann 2004, Li 2015].
그림 1.4.1. 디스크병의 등급 [Pfirrmann 2004]. 신경근 압박에 따른 분류.
등급 0: 신경근 압박 없음
등급 1: 신경근 접촉 (contact)
등급 2: 신경근 이동 (deviation)
등급 3: 신경근 압박 (compression)
신경근에 대한 압박이 심할수록 통증의 정도 및 신경학적 결손 이 심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환자는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고 삶의 질이 떨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일정 부분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치료 방침을 잘 정해야 한다.
디스크병은 가변적이며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디스크병의 등급이 높거나, 통증이 심하다고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권장되고 있는 디스크병 또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한 치료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발병 후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가서 정확한 진단을 한다.
2. 진단이 되면 6주간 비수술적인 보존요법을 원칙으로 한다.
3. 다음과 같은 경우는 예외적으로 조기 수술을 권장한다.
A. 마미총 증후군 (대소변 장애 또는 현저한 근력 약화)인 경우 응급수술 권장
B. 통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일상생활을 못하는 경우에 선택적으로 고려
4. 6주간의 비수술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6개월 이내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5. 6개월이 지난 다음에 수술하는 것은 수술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한다 [Sabnis 2014].
이상과 같은 원칙하에 신뢰할 수 있는 척추 전문의와 상의해서 보존요법, 시술, 수술 등의 치료 방침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줄 요약: 디스크병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하기 전에 일단 보존요법 하면서 기다려보고 판단하자.
<참고문헌>
Pfirrmann CW, Dora C, Schmid MR, Zanetti M, Hodler J, Boos N. MR image-based grading of lumbar nerve root compromise due to disk herniation: reliability study with surgical correlation. Radiology. 2004 Feb;230(2):583-8. Epub 2003 Dec 29. PubMed PMID: 14699183.
Sabnis AB, Diwan AD. The timing of surgery in lumbar disc prolapse: A systematic review. Indian J Orthop. 2014 Mar;48(2):127-35. doi: 10.4103/0019-5413.128740. Review. PubMed PMID: 24741132; PubMed Central PMCID: PMC3977366.
Li Y, Fredrickson V, Resnick DK. How should we grade lumbar disc herniation and nerve root compression? A systematic review. Clin Orthop Relat Res. 2015 Jun;473(6):1896-902. doi: 10.1007/s11999-014-3674-y. Review. PubMed PMID: 24825130; PubMed Central PMCID: PMC4418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