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 방비엥 고산마을에서
엄마...
참 이상하지요.
방비엥에서 트럭을 타고 달린 그 길은
잊었던 고향을 찾아 가는 설렘이었어요.
노랗게 익어가는 옥수수 처마 아래에서 만난 그 눈빛은
오래 전에 떠난 엄마 생각이 나게 했습니다.
엄마...그리운 엄마...
노오란 병아리 한 마리
엄마 품 속을 거닙니다.
작은 울타리 안에서도 함께이기에 행복해 보입니다.
지금은 어디 있을까요?
엄마의 살림살이들은..
매일 윤나게 닦으시던 배불뚝이 장독과
이 빠진 사기그릇들...
겨우내 털실과 씨름하시던 엄마..
엄마의 손끝에선
낡은 아버지 털조끼가 동생의 털모자가 되어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빨간 내 벙어리 장갑이 되기도 했지요.
그리움...
미끈거리는 진흙의 느낌을 온 피부로 느끼고 싶어지던 날
아홉 살 아이가 되어
다시
고향 언덕의 선머슴이 되고 싶은 날
방비엥 몽족 마을에서
고향을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