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참 문제(問題)가 많습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은 부딪혀 봤을 수학문제, 국어문제 같은 것 말고도
교통문제, 환경문제, 안보문제, 인권문제, 교육문제, 가족문제 등등
책꽂이에서 나를 노려보던 수학, 영어 문제집 속의 문제들은
모두 명쾌한 정답이 있고 친절한 해설서도 있고
막히는 문제는 선생님께 여쭈어 보면 설명도 해주시니까
참 양심적인(?) 좋은 문제들입니다.
기출문제집과 출제예상문제집도 있고
출제 가능한 문제를 모아둔 문제은행도 있고
문제를 풀기 위한 문제 해결의 기술을 적어둔 책도 있고
문제풀이의 비법을 공개해 주는 선배들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살아가면서 세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참 어렵습니다.
요즘엔 건강문제에서부터 부부문제까지 각종문제를 상담해 준다는 연구소도 있다지만
이런 문제들은 수학문제처럼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니
인생선배나 전문가의 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게 또 살아가는 재미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문제의 답이 하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고난도 문제’가 되겠지요.
하나의 정답 외는 모두가 오답인 문제,
OX문제가 더 어려울 때가 있지 않습니까?
세상일은 하나의 정답(正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해답(解答)이 있을 뿐이지요.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세상사는 일?
‘문제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