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되고 싶던 너

토하듯 글쓰기

by 단정할 정


되고 싶던 너







고3이라는 최고 학년을 졸업하고

20살이 되고 가장 좋았던 말.

"스무 살? 완전 애기네"





학생에서 성인이 된 나에게 처음으로 어리다 라는 말을 듣게 해 준 나이 스무 살.





이때 누군가 어리다는 이유로 챙겨주고 신경 써주는 것이 좋았다.

익숙하지 않았던 타인의 배려를 받으며

20살, 마음속에 숨어있던 어린아이 만났다.





또래에 비해 성숙한 외모와 성격 탓에
어린 나이에 책임감을 부여받았다.

어른스럽다는 말속에 갇혀 어른인 척 행동했다.
어리광도 제대로 부리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다.







같은 학원에 다녔던 동갑인 한 아이.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외모는

조심스러운 성격과 만나 챙겨주고 싶은 막내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동갑친구와 나 그리고 언니 오빠들과 다녔던 학원.





어른스럽게 느껴지는 외모와

남들에게 의지하지 않는 성격 때문이었는지.

그 친구와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랐다.





학원 사람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자

상처 받지 않고 나를 지키기 위해 마음 문을 닫았다.





그 당시 학원에 가장 늦게 등록해 친한 사람 없이

어색한 공간에서 마음 문을 닫아놓은 채로

도전과 실패를 혼자 견디며

타인에게 의지하고 싶었던 마음에

솔직하지 못했다.






되고 싶은 친구의 모습을 부러워하다

그 친구와 다른 나를 미워하게 되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원에 점차 적응해 나가며.

닫았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갔고,

용기를 내어 솔직하게

담아두었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솔직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굳어있던 마음의 응어리가 풀려갔고

그 과정을 지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친구와 내가 가진 다른 부분을 인정하고 난 뒤

내가 가진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성숙한 외모와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 성격은.

일하는 공간에서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받지 않게 해 주었고.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어 이야기할 때 말에 힘이 생겼다.

천천히 생각을 정리한 뒤 이야기할 수 있어 말실수를 덜할 수 있었다.


지금 모습과 초등학생 때 모습이 비슷해 외모 변천사가 덜해 어린 시절 만난 사람도 얼굴이 변해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다양한 연령대를 상대해야 한다. 내가 가진 성격과 외모는 다양한 연령대가 이질감 없이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것에 집중했을 때

나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되고 싶던 너는

나와 다른 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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