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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정할 정 Feb 11. 2021

단정: 미니멀 라이프, 편지 정리

20대 미니멀 라이프

제25장 편지 정리

© katemacate, 출처 Unsplash



추억이 담긴,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강력한 물건 중 하나인 편지.




편지를 읽으면 많은 감정들이 교차된다.




편지를 읽다

그리운 친구를 만나게 되면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씁쓸해진다.



그 당시 나의 고민,

학창 시절 친구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생각해보며



지금은 연락하지 않지만

소중한 추억 한편을 남겨놓는다.




그러다 발견한

불편한 사이가 돼버린

친구의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를 읽는 것으로 그 친구가 떠올라

기분이 이상했고 좋지 않았다.




친구의 편지를 마지막으로 읽고

이제는 잘 비워주려 한다.




과거의 추억은 소중하지만

과거가 현재에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는 물건을 더 이상 간직하고 싶지 않기에




편지를 읽어보면

진심을 담아서 써준 편지,

선물과 같이 주기 위해 적은 간단한 문장들이 적힌 편지,

이름만 바꿔서 적어 놓은 형식적인 편지도 있었다.




나는 다른 이에게 어떤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적어 보내는 사람이었을까?



내가 써서 보낸 편지들의 내용을 기억할 수 없었다.

 



편지를 써내려 가는 그 순간의

너와 내가 담겨 있는 편지.




과거 내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억들이 떠오르는 편지는 남기고




편지라는 이름에 속아

보관하고 있던 소중하지 않은 추억들은 비운다.




자주 꺼내 읽어 보지 않지만,

꺼내 볼 때 좋은 에너지를 가져다줄 수 있는

물건들만 남아 있을 수 있게




과거의 순간으로 데려다주는 강력한 편지,

기분 좋은 과거의 순간만 남겨두고

더 이상 떠올리지 않아도 괜찮은 과거는 보내주려 한다.




붙잡히지 않는,

돌릴  없는 과거의 순간들에

미련을 두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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