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니멀 라이프
제24장 채우고 싶을 때 비우기.
실수투성이,
지친 하루
집으로 돌아가는 길,
편한 가방을 들고
나에게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끼고,
내게 적당한 사이즈에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지하철을 기다린다.
타인과 비교하며 초라해진 나의 내면,
초라한 내 속을 남들이 들여다보지 못하게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싶어 졌다.
겉모습을 꾸며주는 화려한 것들을
검색하는 나를 발견했다.
지금 찾아보고 있는 물건들을 구입한다면,
이 물건들은 즐거움만 가져다줄까?
구입한 물건의 최후도,
구입하게 되면 물건에게 내어주어야 하는 공간과,
물건 관리에 필요한 에너지,
충분히 가진 것들에 대한 생각도
아웃 오브 안중이 되었다.
열등감과 함께
충동구매 욕구가 올라왔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자리에 앉으며 생각했다.
지금 나에게 비워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구나..
채우고 싶을 때 욕심껏 채우기보다는
비우기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부족한 마음이 올라올 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정말 내게 필요한 것들을 알 수 있도록 나를 살핀다.
채우고 싶은 순간, 비워내고자 시선을 바꿔
내가 가진 것을 바라보면 시야가 바뀐다,
부족함에 초점을 두어 바라보던 시선은
이미 소유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삶을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함으로 채워진다.
무언가 채우고 싶은 순간은 사실,
비움이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남들과의 비교,
화려해 보이고 싶은 겉모습,
가진 것들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족함에 쏠려있는 마음,
잘 비우기 위해 잘 채워야 하고,
잘 채우기 위해서, 잘 비워내야 한다
채우고 싶은 순간 비우기를 결심하면
정말 채우고 싶었던 것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
물건과 인간관계,
비워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채워지는 욕심도.
지속적으로 알아차려 부정적인 기운을 비워내
긍정적인 것으로 채울 공간을 마련해 둔다.
지속적으로 비우기를 실천하며,
나의 내면까지 건강하게 비우고, 채워가고 싶다.
인터넷 쇼핑을 멈추고 대신 글을 썼다.
타인과의 비교도 멈추고,
스스로도 당혹스러웠을 실수를
위로하는 넉넉함으로,
서툰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