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듯 글쓰기
선택은 쌓인다.
나를 위한 선택을 하는 순간들이 쌓이면,
나의 중심은 점점 탄탄해진다.
선택은 취향이 되고,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3년간 일해온 공간에서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일해왔기에 막상 이별이 다가오니 속상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고,
이별의 순간, 사장님은 진심으로 축하해 주시며 응원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3년 동안 함께해온 사람들과 공간 그리고 익숙함, 마음의 안정감도 놓아주려 한다.
이별과 만남,
끝맺음과 새로운 시작은
설렘과 아쉬움,
홀가분함과 걱정
복합적인 마음을 선물했다.
나는 선택을 했고,
내 선택을 믿고 한걸음 더 걸어보려 한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싫어했다.
A를 선택했을 때
B라는 가능성과는 멀어지기에
선택에 대한 결과를 책임 지고 싶지 않아서
남들이 하라는 대로 따르거나,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을 최대한 미루며
결국 선택하지 못하고 회피했던 순간들이 더 많았다.
어른이 되었고, 나의 삶에는 학생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찾아왔다.
학교에서 매번 제공되었던 점심, 석식 메뉴는 정해져 나왔지만,
사회에 나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점심과 저녁 메뉴를 선택해야 했다.
사소하게 느껴지는 선택부터
친구들과의 약속, 인간관계, 그리고 꿈과 사랑까지.
모두 선택해야 했고,
결과는 오롯이 나의 몫이었다.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고민이 생기거나 불안할 때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의지했다.
A와 B 중에 어떤 것이 좋을지 나를 대신해 선택해 달라고, 어떤 것이 남들이 보았을 때 더 좋아 보이는지물으며, 나라는 사람은 선택을 싫어하고, 선택할 줄 모른다 정의 내리고 타인에게 선택권을 떠넘겼다.
그렇게 보이는 삶을 쫒았고,
가슴 뛰는 일보다는 화려해 보이는 성공을 바랐다.
현재가 행복하지 못했다.
나의 행복은 항상 미래에 있었기에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텼다.
버티지 못하면 스스로 실패하는 인생을 살 것이라며 나를 저주했다.
꿈은 점점 나를 좀먹었고,
꿈을 꾸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애증 했다.
나에게 최고의 선택을 알려주지 않는다 생각하며 실패의 책임을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떠넘겼다.
타인은 내가 아님을,
스스로도 잘 알 수 없는 마음을,
타인이 어떻게 나를 대신하여 옳은 선택을 내려 줄 수 있을까?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선택을 해줄 수 없음을
배우며.
나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감당하겠다 다짐했다.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남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오랜 기간 쌓아온 것들을 포기하겠다는 선택을 내린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지만,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참았던 숨이 쉬어졌다.
다른 이의 이야기는 참고만 할 뿐,
절대로 나의 중심을 타인에게 넘기지 말자.
그 누구도 나를 나만큼 사랑하고 생각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마음의 소리를 따라 결정한 선택들은 쌓인다.
그 선택이 나를 만든다.
선택의 옳고 그름을 머리로 판단하기보다는,
나아가는 나의 모든 걸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