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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우개

지우개- 멈춰서 앉아 있기

토하듯 글쓰기

by 단정할 정




멈춰서, 주저앉은 오늘을 기록한다.




나아가야 한다는 내면의 소리에 이끌려 걸어간다 계속.




눈을 뜨고 있지만

눈은 초점이 없다.




나아가는 발걸음을 끌어내리는 깊은 내면의 소리.

내게 찾아온 우울이라는 감정.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알게 된 우울과 스트레스 구분법.


스트레스는 누군가와 떠들며 이야기를 나눌 때 잊을 수 있지만

우울과 불안은 누군가를 만나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좋아하는 것을 가져도 해소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 감정이다.




우울을 들여다볼 시간도 주지 않고

외면하고 걸어가는 무자비한 나를 붙잡고 설득한다.



나 지금 안 괜찮아.


앉아서 잠깐 쉬자.

지금 네가 어디로 향해 가는지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정확히 바라봐줘.


이젠 떠오르는 감정들을 더 이상 억누르고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앉아서 이야기 좀 들어줘

나 좀 안아줘

좀 달래줘.







그래,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나와의 시간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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