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아들 녀석은 토요일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뜨자마자 아빠부터 찾는다.
오늘은 아들 녀석의 교회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우리 집으로 놀러 오는 날.
며칠 전부터 아들 녀석은 “친구들이 빨리 집에 놀러 왔으면 좋겠다”며 성화를 부렸다.
“아빠, 친구들은 언제 와?”
“응, 저녁 6시에 올 거야.”
“저녁은 밤이야? 낮이야?”
“6시는 언제야?”
“친구들 오면 도마뱀 밥은 아빠가 줄 거야?”
“사마귀 먹이는 언제 잡을 거야?”
이렇게 하루의 시작은 질문 폭탄과 함께 시작되었다.
“친구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는 몇 번의 푸념을 뒤로하고, 드디어 저녁 6시가 되어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도착했다.
나와 한 친구 아버님의 생일을 핑계 삼아, 세 가족이 모여 식사를 겸한 ‘아들 녀석 친구 초대 모임’이 시작됐다.
매트를 깔아 두었지만 장난꾸러기들이다 보니 층간소음이 걱정되고, 혹시 싸우지 않고 잘 노는지도 신경 쓰였다.
식사를 하며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아들의 울음소리!
일단 아들 녀석을 침실로 데려와 사정을 들어보니, 아들 녀석이 만든 블록 로봇을 친구가 가져가 놀고 있었다.
아들 녀석은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내 것이니까 돌려 달라”는 한마디를 하지 못한 채, 속으로만 삼키다 터진 눈물이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니 답답함, 측은함, 미안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어릴 적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고, 순간 “울지 마!"라고 다그친 나 자신이 미안했다.
결국 친구에게 블록 로봇을 돌려주게 한 뒤, 아들 녀석에게는 “네 생각을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는 훈계를 하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글로 다시 그때의 상황을 적어 내려가며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상황은 수도 없이 반복될 것이다.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경쟁하며 ‘내 몫’을 주장하는 법과 갈등 상황을 대처하는 법을 자연스레 배우지만, 외동인 아들은 아직 그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방법으로 ‘자기표현’을 가르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