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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Oct 08. 2019

추수감사절의 기도

추수감사절의 기도



숨이 가쁜 언덕길과

다리가 풀리는 진흙탕 길도

짐을 같이 짊어주셔서

넘고 건널 수 있었습니다



어둑하기만 한 길과

찌르려고 날 세운 가시덤불도

손 잡아주셔서

걷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땡볕과 바람과 서리의 터널을 지나

탱글탱글 숙성된 가을의 열매 앞에서

아직도 떫은 저를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떨어지는 단풍이 가을의 살갗이고

그 살갗들로 또 다른 세월이 열리듯

아물어가는 살갗들로 뚜벅뚜벅

하늘을 보며 새 길을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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