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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Oct 08. 2019

겨울나무

겨울나무



이파리 무성했던 가을엔 몰랐다

제각각인 나무들 표정


듬직하게 굵은 줄기 뻗기도 하고

가는 가지만 볼품없이 휑하기도 한



곧게 하늘만 올려보기도 하고

한 눈 팔다 옆길로 새버리기도 한



끝끝내 한 두 잎새 지켜내기도 하고

다 내주고 칼바람에 싹둑 잘려있기도 한



가을 겉옷 벗겨진 겨울 나무 앞에서

가려진 날 바라보다

나무들 눈길 얼른 피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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