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보 Nov 05. 2019

가을 폐막

가을 폐막

가을 폐막식이 진행 중이다
반달이 성화가 돼 지켜보는 저녁
경춘선 숲길엔 관중이 된
바람이 몸을 낮추고
매달려 가을을 꾸며온
잎새들이 철길 좌석에 차곡차곡 앉아있다

올려다보는 거리만큼 멀었다가
이제는 다가서서 밟아보는 가을
침묵하던 목소리를 열어
바스락 말을 걸어온다
가벼워 진 몸으로 겨울 길목을 열며
장자의 나비가 돼 어스름을 삼키며

매거진의 이전글 분갈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