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보 Nov 09. 2019

가을 독파(讀破)

가을 독파(讀破)
가을 독파(讀破)


가을 독파(讀破)

바람이 가을 겉장을 걷어내더니


속장을 하나씩 하나씩 찢어간다


얇아져가는 가을 앞에 서서


네 가슴의 책은 두터워지고 있는가


가슴 책 갈피에 낙엽 끼워 넣으며


시한부로 매달린 남은 이파리들을 보며



풍성할 땐 눈길 주다가


수척해지면 거두는 바람같은 시선말고


먼 길 동행하는 눅눅한 눈


이젠 바라보고 있는가


한바탕 꿈길 걸어가며 등 두드려온 빛


그 빛 담는 시선이 열렸는가



어스름의 경계에서


두리번거려온 너는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 폐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