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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Jun 01. 2019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위기 방어에 충분한가?

<그동안 이 문제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이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뤄 기사 내용을 소개하면서 코멘트도 달아보았습니다>



한 나라가 얼마만큼의 외환(특히 달러)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국가의 위기관리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외국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외환이 부족하면 국가가 부도 위기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1997년 말에 외환위기를 겪은 건 바로 정부의 외환 창고가 바닥을 보여서였다. 혹독한 조건을 수용하면서 IMF로부터 급전을 빌려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외환 보유국은 중국이다. 3조 1천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분의 2는 미 달러화 자산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여서 이 순위의 대상국이 아니다. 3조 1천억 달러면 어마어마한 돈인데 중국은 이 돈으로 어떤 위기도 막아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유 외환이 위기를 막아내는 데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실제로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자본의 해외 유출을 규제하고 그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장 지급 결제 위기에 직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위안화 가치의 급락과 같은 상황이 오면 현재의 외환 보유고 수준이 중국의 수입과 외채를 지불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중국 당국자들은 외환 보유고 3조 달러 선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보도했다. 3조 달러 선이 무너지면 투기 심리가 확산돼 외환 유출과 위안화 가치 급락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중반부터 2017년 사이에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해 1조 달러 정도를 쓴 이후 외환 보유고를 3.1 조 달러 선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GDP 대비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지난 2010년의 48%에서 지금은 3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의 외채는 지난해 1조 9천7백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외환 보유고는 외채의 1.6 배 수준이고 12개월 동안 상품과 서비스 수입을 지급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의 취약성은 기업의 모든 부채를 정부가 보증하고 있어 잘 드러나 있지 않다. 총 채권 발행액은 2015년의 7억 7천4백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조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기업 부채는 GDP의 155% 수준으로 주요 국가들보다 높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규모라고 OECD는 평가하고 있다. 일본은 이 비율이 100%, 미국은 74%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기사를 근거로 판단해보면 중국이 외환보유고 3조 달러 선을 지켜 위안화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이번 미중 무역 전쟁의 파장과 관련해 주시해볼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https://www.scmp.com/economy/china-economy/article/3012460/does-china-have-enough-us-dollars-trade-war-escal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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