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환경에서 긍정을 찾는 방법
백패킹을 언제부터 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캠핑은 해보고 싶고, 집은 원룸이라 좁아서 오토캠핑 장비들은 부피가 크다 보니 작은 백패킹용 장바들을 야금야금 사모으다가 백패킹 장비를 렌털해 주는 곳에서 텐트와 침낭들을 빌려 호명산 잣나무숲 캠핑장을 가게 되면서부터 백패킹을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호잣캠은 그리 힘들지도 않고, 환경도 좋아서 쾌적하게 백패킹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박지인 데요.
그 이후로 굴업도, 검단산 등을 다니다가 이번 주말 안면도 근처에 있는 풍도라는 섬에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백패킹 다운 백패킹을 간 것은 오랜만인 거 같은데요.
약 35도에 달하는 아주 더운 날씨와 그늘 하나 없는 복지로 가는 길. 그리고 염소 똥으로 가득하고 바람이 부는 박지인 북배에서 피칭을 하고 운이 좋게도 전세캠이라 여유와 낭만을 즐기고 왔습니다.
재미있는 백패킹이었지만. 더운 여름날 태양과 싸우며 약 13kg 정도 되는 배낭을 메며 40분 이상을 걸으면서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뭔가 회의감 이라기보다는 내가 백패킹을 왜 좋아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죠.
제 주변 친구들은 왜 사서 고생하냐, 오토캠핑이 편하다 등 다양한 조언들을 하곤 하는데요. 백패킹을 하지 않으면 느껴볼 수 없는 매력이 존재합니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에서의 여유로운 캠핑, 섬에서의 별구경 등 여러 가지 매력들이 존재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백패킹을 왜 좋아할까 라는 질문에 완벽한 답을 하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지에서 풍도 선착장까지 걸어가면서,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가 오는 시간까지 더위와 지침에 싸우면서 스스로가 생각한 것은. 불편함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고 긍정적인 기분으로 바꾸는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해서 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땀은 항상 나서 몸은 끈적거리고, 많은 벌레들이 날아다니고, 바닥에는 염소 똥이 가득하고 (풍도만...) 화장실은 불편하고. 편하게 집에서 에어컨 바람과 함께 맥주 마시면서 영화 한 편 보는 게 오히려 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뷰를 봤다, 별일 생기지 않고 무사히 다녀왔다 등 사소하지만 낭만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것에 재미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사람이 엄청 힘들면 웃음이 나잖아요? 약간 그런 것과 일맥상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되뇌고, 그냥 좋게 생각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백패킹을 하는 거 같고, 그 즐거움이 가끔씩은 생각나서 백패킹을 취미로 가끔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백패킹을 하면서 부정적인 상황들 속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내는 것을 경험하면 당분간은 일상에서도 계속 긍정적인 것만 생각하고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겠죠. 언젠가 다시 그 경험을 잊게 될 때쯤 다시 백패킹을 가게 될 거 같습니다ㅎㅎ
상황도 사람도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것만 보려고 하는 것들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부정적인 것들은 이머 벌어진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내 마음가짐과 생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한 주, 한 달도 긍정적인 생각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불평불만 하나 없는 백패킹 함께 해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이번 풍도 갔다 올 땐 얼른 연인을 만들어서 백패킹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