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이별의 슬픔을 보듬어주다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들에게
소중한 이와의 영원한 이별.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을 때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아빠를 떠나보냈다.
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들었을 때조차도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았다.
다시 가족의 곁으로, 일상으로 돌아오실 줄 알았다.
하지만 아빠는 어느 화창한 가을날 아침, 너무나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암 진단 후 76일 만이었다.
9년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아빠가 그립다. 문득문득 아빠 생각에 눈물을 글썽이곤 한다.
아빠에 대한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목구멍이 아리고, 코끝과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마 소중한 이와 이별을 겪은 이들이라면 깊이 공감할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뜨거운 무언가가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기분을 느끼리라.
그 마음을 알기에 그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보듬어주고 싶다.
아빠를 떠나보냈을 당시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그중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이 있다.
나처럼 가족과 영원한 이별을 한 경험이 있다는 말이었다.
그분은 나를 배려하고자 감정을 절제하며 덤덤하게 얘기해주었지만 진한 슬픔이 내게 와닿았다.
그 슬픔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아빠와의 마지막 76일을 떠올리며 그 기억들을 기록했다.
그리고 <비가 와도 꽃은 피듯이>에 담아냈다.
독자들의 후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이다.
어떤 독자들은 그들이 겪었던 '소중한 이와의 이별'을 함께 나누었다. 나의 책으로 말미암아 당시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나의 책이 그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나 또한 그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깊은 위로를 받고 있기에.
P.S. 반려 동물과의 영원한 이별 후 생긴 마음의 구멍이 <비가 와도 꽃은 피듯이>를 읽은 후 조금씩 메워지는 느낌이라는 독자의 후기를 읽었다. 그분의 글 덕분에 나도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아빠 생각에 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