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현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06.

터널 진입 시 사고와 교훈

2014년의 어느 봄날, 가족들과 함께 전남 구례로 꽃놀이를 다녀온 후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방향 상행선에서 오후 5시경, 차량이 점점 정체되기 시작했습니다.

1차선을 정속 주행하며 남원 근처의 터널에 진입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터널을 약 100미터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앞 차량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터널 진입 구간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터널로 이어지는 전환 지점이라 시야 적응이 필요한 순간이었는데,

앞 차량이 비상등 없이 정지해 있었습니다.

2차선에도 차량이 주행 중이라 차선 변경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저는 비상등을 켜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제동거리가 부족했습니다. 결국 앞 차량을 추돌했고, 제 차량의 충격으로 앞 차량이 밀리며 또 다른 차량과 연쇄 추돌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현장의 상황

가족들과 함께 차량에서 내려 갓길로 대피한 후 사고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어떤 차량의 타이어가 파손되어 바퀴 일부가 1차선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 낙하물을 본 차량들이 갑작스럽게 멈춰 섰고,

비상등조차 켜지 못한 채 정지해 있던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정체를 유발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추돌한 차량은 마지막 3번째 차량이었고,

그 차량은 앞선 두 대의 차량과 연결된 연쇄 추돌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사고의 마지막 가해자로 1번과 2번 차량까지 추돌하게 된 셈이었습니다.

사고 직후 저는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앞 차량의 운전자들에게 사과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이후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하고 대인 및 대물 사고 처리를 진행했습니다.

터널 진입 시 운전 요령

이 사고를 겪으면서 터널 진입 시의 주의 점과 운전 요령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터널은 밝은 야외에서 어두운 공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야가 순간적으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터널 진입 시에는 다음과 같은 운전 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1) 속도 조절

-터널에 진입하기 전 미리 감속하여 제동거리를 확보합니다.

터널 진입 시 급정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합니다.

2) 비상등 사용

-앞 차량의 정체가 보일 경우 즉시 비상등을 켜서 뒤 차량에 정체 상황을 알립니다.

3) 차간 거리 확보

-터널 내부에서는 추돌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평소보다 더 넉넉한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4) 시야 적응 시간 고려

-밝은 곳에서 어두운 터널로 진입할 때는 순간적으로 시야가 제한되므로,

조명을 조절하며 천천히 진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접촉 사고의 책임과 예방

이번 사고에서 아쉬웠던 점은 낙하물(타이어 파손 잔해)을 떨어뜨린 차량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묻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현재라면 비접촉 사고라 하더라도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의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10년 전에는 이러한 사고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비접촉 사고에 대한 책임 규명 방법

1) 증거 확보

-블랙박스나 현장 사진을 통해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과 사고의 연관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2) 경찰 및 보험사 신고

-낙하물을 발견하거나 사고가 발생한 경우

즉시 경찰과 보험사에 신고하여 사고 조사를 요청합니다.

3) 도로 관리 기관 문의

-낙하물이 도로 관리 부주의로 발생한 경우,

한국도로공사와 같은 도로 관리 기관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습니다.

사고에서 얻은 교훈

이 사고는 제가 미리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점과,

낙하물로 인해 발생한 비접촉 사고의 책임을 묻지 못한 점에서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당시 낙하물 사고와 연관된 책임 소재 규명이 어려웠던 관행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를 통해 터널 진입 시의 운전 요령과 비상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속도 조절과 차간 거리 확보의 중요성을 실감했으며,
블랙박스와 같은 증거 확보 도구의 필요성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마무리하며

터널은 운전 중 예상치 못한 위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밝은 곳에서 어두운 터널로 진입할 때는
순간적인 시야 제한과 정체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한, 낙하물 사고와 같은 비접촉 사고에서도 증거를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책임을 묻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경험이 독자들에게 터널 진입 시 안전 운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이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은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한방치료 #자동차보험 #한의사 #낙하물 #낙하물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