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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현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05.

낙하물 사고와 대처 요령

by hani상규

이전 사고로 차량을 폐차하고 SUV로 교체한 후 운전하던 2013년 어느 봄, 일요일 새벽 6시경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저는 전북 전주에 거주하며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호남고속도로를 운전하던 중이었습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새벽, 고속도로 1차선을 100km/h의 정속 주행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로 앞쪽에 희미한 물체가 보였습니다. 가까워질수록 물체가 더 뚜렷해졌지만, 급히 피하거나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오히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물체를 살짝 비껴가는 선택을 하며 직진 주행을 유지했습니다.


사고 당시의 상황

제가 본 물체는 지금 생각해 보면 약 20~30cm 크기의 철제 구조물 파편으로 추정됩니다. 물체를 지나치는 순간 타이어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음에도 차량 속도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차선을 변경하며 갓길로 향했습니다. 약 1km를 이동한 후, 3차선을 넘어 갓길에서 차량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정지 후 앞을 보니 이미 두 대의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멈춰 있었습니다. 바로 앞 차량은 오른쪽 앞바퀴와 뒷바퀴가 모두 파손된 상태였으며, 차량 하부에서는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앞 차량의 운전자는 보험사와 경찰에 신고 중이었고, 저도 곧바로 제 보험사에 연락해 사고를 알렸습니다. 약 30분 후 레커차가 도착해 차량을 전주로 견인했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놀란 마음 외에는 신체적으로 큰 충격이 없었고, 차량 역시 타이어 파손 외에는 추가적인 손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의 긴장감과 이후의 처리 과정을 떠올리면, 낙하물 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대처 방법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낙하물 사고 후 대처 요령

낙하물 사고는 도로 위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고로, 적절한 대처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는 낙하물 사고 발생 시 참고할 수 있는 대처 요령입니다.


1) 안전한 장소로 차량 이동

-사고 직후, 차량이 주행 가능하다면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갓길로 이동해 추가 사고를 방지합니다.


2) 낙하물의 위치와 상태 기록

-사고 현장을 가능한 한 안전하게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낙하물의 크기, 위치, 차량 손상 부위를 촬영해 증거로 남겨둡니다.


3) 보험사와 경찰 신고

-보험사에 사고를 신고하고, 낙하물 사고는 경찰에도 신고해야 합니다.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공공도로 관리 기관에서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 공공도로 관리 기관 문의

-낙하물 사고는 도로 관리 기관(예: 한국도로공사)에 연락해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보상 절차를 문의할 수 있습니다.


5) 수리 및 보상 진행

-물적 피해는 자동차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가해 차량이 확인된 경우 해당 차량의 보험사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정부보장사업을 통한 보상 제도

2022년 1월 28일부터 시행된 정부보장사업

가해자를 알 수 없는 차량 낙하물 사고로 인한 인적 피해를 보상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제도로,

낙하물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일정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보상 범위와 한도

사망 시: 최대 1억 5000만 원

부상 시: 최대 3000만 원

후유장애: 최대 1억 5000만 원


하지만 물적 피해(차량 수리비 등)는 보상 범위에서 제외되며,

이는 도로 관리 책임 기관의 과실을 입증해야만 보상이 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도로공사의 과실을 인정받아 보상을 받는 사례는 드문 편입니다.


청구 절차와 요건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청구해야 하며,

교통사고 접수증, 진단서, 치료비 영수증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해당 보험사나 도로 관리 기관에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험에서 얻은 교훈

이번 경험은 고속도로 운전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일깨워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사고를 최소화하려는 판단으로 갓길에 무사히 정차할 수 있었지만,

이후 낙하물 사고에 대한 보상 절차나 대응 방법에 대해

더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히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2022년 이후 시행된 정부보장사업과 같은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는 순간적인 판단과 대처가 매우 중요합니다.

낙하물 사고는 예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사고 후 올바른 대처와 보상 제도를 활용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안전한 운전을 실천하며,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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