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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쏟기 Jun 15. 2023

중국 '국뽕문화'에 대한 또다른 해석

중국 MZ세대의 신애국주의 소비문화에 대하여

중국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국뽕문화'가 있습니다. 

国潮 (guochao 궈차오)라고 부르죠.


일종의 애국적 소비를 하는 트렌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우리 말로 '국뽕'이란 단어와 의미를 같이 하는 말이죠. 

몇 년 전부터 이런 흐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상업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모양새입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국 화장품이 잘 팔렸는데, 최근에 11.11일(双十一节) 인터넷 쇼핑 통계에서 한국 화장품은 거의 전멸하다 시피하고 그 자리를 중국 국내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주변의 화장품을 하시는 분들의 곡소리가 괜한 소리는 아닌가 봅니다. 


한국 뉴스매체들은 연일 공산당이 중국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을 선동해서 공산당의 통치 상황을 고착화 하려 한다고 이야기들 하죠. 중국 대학생들은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군사 훈련을 받습니다. 구체적 내용은 모르겠으나 옆에서 지켜보니 제식훈련 같은 걸 하는 모습을 종종 본 적이 있죠. 또한 중국 국내의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들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군사훈련을 시킨다고 하네요. 대학 들어갈 때와 같은 그런 거죠.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도 기업에 입사를 하면 신입직원들 단합력을 기른다 뭐다 그런 이유로 군사훈련식의 훈련을 시킨적이 이 꽤 있었죠. 물론 긍정적인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군대를 다녀온 저도 군대의 경험은 장점도 많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도가 우리와 다른, 공산당이 국민보다 우선하기에 중국의 해방군은 먼저 당을 사수하는데 그 첫번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하기에 '중국식 사회주의'라는 묘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서방의 공격에 우리는 아무튼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체제방어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참고 : 중국공산당 당원수 약 9671.2만명, 그중 35세 이하의 청년당원 약 2367.9만명, 2022년 기준 ) 


중국의 언론도 먼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이 우선이라 명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하기에 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언론은 중국에서 이야기 하는 언론의 역할이 아닌 거죠. 여기다 대고 언론의 자유니 언론의 역할이나 하는 민주사회에서의 개념은 먹히지 않습니다. 적어도 중국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이 정도의 개념은 탑재하고 논쟁을 해도 해야 하겠죠.  


그래서 공산당은 곧 국가이고, 많은 인민들을 제대로 통치하고자 공산당의 정책과 관점에 동조해야 하죠. 그래야 제대로 굴러가니깐요. 

경제가 발전하고 소황제로 자란 MZ세대들은 많은 경제발전의 혜택을 받고 자란 세대입니다. 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중국은 G2의 자리에 안착하고 경제력을 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유일한 국가가 되어 버렸죠. 중국 젊은 세대들은 과거의 못살던 중국은 잘 모르겠고, 지금 보면 어디 가서도 경제력을 자랑할 수 있는 그런 힘 있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게 된 겁니다. 

이러한 배경이 중국의 궈차오 문화현상과도 연관되었다고 볼 수 있고, 중국 소비시장의 주요한 트렌드가 되어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중국의 경제력 + 과학기술력 + 국제적 위상 + 수준 높은 도시 + 세련된 디자인...... 이런 많은 부분들이 궈차오현상을 만들어 냈다고 보입니다.  


궈차오는 다양한 영역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산당 유적지를 여행하고 홍보하는 사업이 활황이고, 소비재의 포장디자인에서 전통적 문양이나 중국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점차 해외 브랜드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새로운 국내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궈차오 열풍을 통한 애국 마케팅, 중국 전통 브랜드 굴기, 홍색 광광 등이 주변의 국제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우리는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궈차오를 중국의 MZ세대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젊은 세대들의 이런 국뽕 현상이 자칫 양국의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 되는 거죠. 실제로 양국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상대국의 호감도를 조사해보면 점차 안 좋은 데이터가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상황을 보더라도 중국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 정도를 넘어서서 혐오하는 수준의 반응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런 마당에 중국 젊은이들은 '애국소비'를 외치고 있으니......

하지만, 한국도 별반 다르진 않습니다. 한때 코로나 방역의 일시적 성공으로 유튜브에서는 대한민국의 '국뽕' 영상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물론 최근 문화적 성장으로 저도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나름대로의 '국뽕'에 취해 있기도 합니다.  

궈차오를 즐기는 중국 젊은세대


중국의 애국소비,  진정 애국적 행위인가?

전 좀 다른 시각으로 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국의 궈차오는 젊은 세대들의 보헤미안적 사고방식(자유분방함)의 표현이란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근거는 모종린 교수의 [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최근의 MZ세대는 '나다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이는 자기 개성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남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나다움'을 지키는 개념이다.  


모종린 교수는 MZ세대의 '나다움'은 나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시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는 다른 기존의 문화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개념으로 '로컬 local' 인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지역으로 인식하는 로컬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째서 대도시 중시의 도심지가 아닌 주변지역이나 지방을 뜻하는 로컬일까요? 

대기업이나 국가의 시스템 혹은 그것이 무엇이든 큰 조직의 삶은 자칫 주체적인 삶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의 혁신적인 IT창업가들의 성공담도 이들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어쩌면 많은 혁신적 브랜드들이 초기에 자기 지역에서 성장해서 세계로 뻗어나갔다는 성공담들이 우연만은 아닐 겁니다.  


중국의 MZ세대들의 궈차오현상에 대해

바로 이런 자기 방어적이고, 말 그대로 중국(세상의 중심)이란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면 너무 억지인가요? 

연일 미국의 압박에 대항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서양의 기술에 쫓아가기 바쁘고, 동쪽의 작은 나라로부터 문화적 긍지까지 뺏긴 마당에 중국 젊은이들이 느끼는 자기 방어적인 '중국 MZ세대 다운' 가치관은 무엇일까요? 


그러하기에 전 중국 젊은 세대들이 무비판적으로 중국 정치권을 바라다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체제의 시스템상 여러 표현은 검열되고 드러나지 않을 뿐,

이 자유와 주체적 삶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을 마냥 억압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 거죠. 

이들이 즐기고 있는 궈차오 문화는 단지 하나의 놀이일 뿐입니다. 

그래서 심각하지도 않고, 우리가 우려하듯이 정치적이지도 않습니다.  


즉흥적이고, 유희적이고, 심미적일 뿐이죠. 

실제로 한국의 화장품 품질이 중국 브랜드에 못 미치고, 삼성 핸드폰이 샤오미에 비해 나은 게 없기에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못 받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중국은 자국의 브랜드들이 더 세련되고 더 멋지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어쩌면 소비의 본질은 단순합니다.  


'가성비'가 답이죠.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한다면 복고문화의 유행 즉, 레트로 문화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에겐 옛것이 오래된 골통품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새로운 방식의 놀꺼리'라는 개념이 더 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유분방하고 새롭게 해석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현세대들의 가치 추구 방식이 중국에서 '国潮궈차오'라는 문화로 생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궈차오를 활용한 각종 상품들


[ 정리내용 ]

중국 ‘国潮궈차오’의 새로운 해석

1. 최근 글로벌 경향인 MZ세대의 '나다움'에 대한 가치관이 투영된 현상
2. 지역적인 특색인 'Local' 이 투영된 중국의 지역적 문화 방식
3.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부양하면서 자국의 전통에 대한 재해석
4. 세계적 트렌드인 레트로의 유행에 영향을 받음

이와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지금 중국의 MZ세대들이 궈차오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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