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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스페이스 NSPACE Mar 30. 2020

왜 밀레니얼·Z세대는 공간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까?

유저의 80%가 18세~34세, 스페이스클라우드로 보는 밀레니얼의 특성

과거 숙박이 주였던 공간 공유 시장을 파티룸, 연습실, 스터디룸, 카페 등 일반 생활 공간 영역으로 가져온 스페이스클라우드 서비스가 어느덧 론칭 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5년간 총 누적 거래액은 250억(2019년 12월 기준).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예약건은 110만건, 회원 수는 71만명을 훌쩍 넘겼다. 공간 공유 서비스라면 흔히들 여행 숙박 공유 서비스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생활 공간을 시간 단위로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론칭한 점에서 스페이스클라우드는 국내 공간 공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평균 연령층은 20대로, 전체 사용자의 80%정도가 18세에서 34세의 *밀레니얼·Z세대다. 


* 밀레니얼세대 -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가족, 안정적인 직장 등의 전통적인 가치관보다는 현재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고 지향하는 가치나 관심사, 취향에 따른 소비를 중시하는 2000년대의 핵심 소비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에코세대, Y세대라고도 불린다.
* Z세대 -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의 뒤를 잇는 세대로 아주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파티룸이나 연습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국내의 문화적인 흐름, 또 인구밀도가 높아 공간 공유가 비교적 활발한 국내 도시들의 특성을 고려해야겠지만 특별히 밀레니얼·Z세대가 공간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문화




스페이스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그룹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문화적인 특성이 있다. 바로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공간 이용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취향,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이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관련 정보 찾기가 쉽지 않았고 팬클럽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주로 모이는 커뮤니티 또한 폐쇄적인 경향이 있었다. 근래에는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커뮤니티가 많다. 취향과 취미도 더 세분화되어 코스튬플레이, 인형놀이, 덕톡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향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가 모임을 하거나 행사를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간이다. 이미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이런 농담이 돌고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일벌릴 때 찾는 앱이지."




2. 여행을 사랑하는, 새롭고 낯선 것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문화



빅데이터 전문 기업 타파크로스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주 고객층인 밀레니얼세대의 주된 특징은 바로 새롭고 낯선 것을 지속적으로 찾고 소비하며, 여행에서 가장 큰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모임이나 행사를 위한 공간을 찾는 노력을 수고로 여기지 않는 특성과도 연관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여행을 갈 때 호텔이나 숙박업소를 이용하고, 공유 공간 이용을 꺼리는 것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공유 공간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고 이에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공간 공유 서비스를 통한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는 쪽에 가깝다. 


지인과의 모임이나 행사 등을 할 때도, 이전 세대가 기존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려는 특성이 강한 것과 달리 밀레니얼세대는 무언가 하나라도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세대의 특징은 공간을 소위 쇼핑할 수 있는 스페이스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성화 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 자기의 삶을 공유하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소셜미디어 문화



밀레니얼 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인 소셜미디어와 함께 자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페이스북을 거쳐 현재는 인스타그램이 가장 사랑받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밀레니얼세대에게 이 인스타그램 피드를 흥미로운 이미지로 가득 채우는 것은 자기 자신을 꾸미고 관리하는 일과 마찬가지다.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파티룸에 인스타그램을 위한 포토존이 꼭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연습실을 자주 이용하는 10대, 20대 초반의 유저들은 자신의 연습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매일같이 그 모습을 공유하기도 하고, 전문 촬영스튜디오의 영역이었던 사진 촬영 또한 본인이 마음에 드는 촬영스튜디오를 직접 대관하고, 전문 포토그래퍼를 섭외하여 원하는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일반인 화보, 셀프 스튜디오 촬영 등이 그 예다. 삶의 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는 자의식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주도적으로 공간이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4. 강한 자기 계발 욕구와 사이드프로젝트 문화



이전 세대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확실한 진로를 추구하고, 그에 머무는 경향이 강했던 것에 반해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박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안정적인 직장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퇴사하는 비율 또한 높다. 이런 특성은 어떤 시대보다도 많은 교육을 받고, 풍부한 해외 경험과 문화적 경험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가 기존의 조직에 편승하기 보다는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결합하는 사회적 풍조로도 나타난다.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작더라도 자기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직장인들 또한 자기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비슷한 생각이나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의 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를 통해 세미나실, 스터디룸 등을 이용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룹도 상당히 많다.



5. 소유보다 공유를 통해 경험하는 문화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 세대에 비해 고등 교육을 받고 또 문화적으로 풍부한 경험과 혜택을 누린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고용 시장 둔화 등을 겪으며 이전 세대보다 소득이 낮은 최초의 세대가 된 것은 주목할만하다.



무엇이든 소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 이전 세대라면,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소유하기에는 자본력과 경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유를 통하여 문화적으로 만족하는 경험을 하고자 한다. 1인 가구가 대폭으로 증가한 것도 소유보다는 공유를 선호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나 쏘카, 다양한 쉐어하우스 브랜드의 등장도 이러한 세대적 특성을 반영한다. 다양한 요리 장비가 갖추어진 공유주방, 좋은 음향 시설을 갖추고 고가의 가구로 인테리어를 한 공유서재 등을 이용하는 밀레니얼 세대 이용자는 본인이 소유하지 못했지만 공유를 통해 더 수준 높은 공간을 소비하고자 한다.




공간을 소유하기보다 공유를 통해 만족을 누리고 일상의 행복을 더하는 밀레니얼세대. 자신의 취향과 취미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탄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멋진 세대라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스페이스클라우드가 밀레니얼세대, Z세대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아직은 공간 공유라는 문화가 어색하고, 공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과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 어떻게 하면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일상에 기쁨을 주고 새로운 활력을 더해주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본다.


스페이스클라우드 마케팅 팀



참고서적


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경신원

골목길 자본론, 모종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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