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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스페이스클라우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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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스페이스 NSPACE Jul 01. 2020

우리가 춤추는 이유 : 댄스팀 디폴트의 이야기

2020 스페이스클라우드 커버위크 참여 댄스팀 디폴트의 이야기

<커버위크>는 도심 속 활기를 더하는 댄스 크리에이터를 응원하는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연습실 지원 이벤트인데요. 3회차를 맞은 이번 2020년 커버위크 이벤트에는 무려 115팀의 댄스팀, 약 700여명의 댄서들이 참여하여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경쟁률과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오늘은 커버위크 참여팀 중 최종 10팀에 선정된, 편견을 깨는 댄스팀 디폴트Difault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스페이스클라우드 커버위크 이야기

댄스팀 <디폴트 Difault> 인터뷰

Dreamcatcher - PIRI 커버댄스 촬영시 디폴트 팀

안녕하세요! 디폴트 Difault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디폴트 Difault는 다른이라는 뜻의 Different와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Default라는 단어를 합성해 Difault라는 이름으로 모인 팀입니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멤버가 여성이 성적대상화 되지 않은 모습으로 춤추는 댄스팀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모집을 시작했고, 현재 4기 멤버들까지 모집되어 함께 춤을 추고 있어요. 2019년 1월 6일 처음 모임을 시작해 현재 2년차를 맞이한 댄스팀입니다. 팀명은 현재 부회장인 멤버가 낸 아이디어예요.

스페이스클라우드 커버위크에는 어떤 계기로 응모하셨나요?

저희 팀의 경우 평소에도 스페이스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연습실 예약을 정말 자주 하고 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저희 팀 멤버 한명이 커버위크 이벤트 공지사항을 보고 공유해줬는데, 저희 디폴트 팀이 도전해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기 멤버까지 인원 수도 많고, 연습실 대관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부족한 상황이었거든요. 커버위크 이벤트를 통해서 연습실 대관 비용도 지원 받고, 또 규모 있는 플랫폼인 스페이스클라우드에 저희 팀을 홍보하고 싶기도 했어요.

디폴트 팀의 Dreamcatcher 커버영상 사진

커버위크에 응모했던 Dreamcatcher - PIRI 커버 영상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Dreamcatcher가 걸그룹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파워풀하고, 안무에서도 큼직한 동작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멋지다고 생각해요. 커버위크에 응모했던 곡 PIRI에서는 일부 안무를 창작해서 저희 Difault 버전으로 재해석해봤어요. 여성을 성적대상화할 수 있는 안무를 최대한 수정하고 더 동작이 커보이도록 파워풀하게 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커버영상의 의상 컨셉의 경우 멋진 제복과 같은 느낌의 정장을 입고 춤추고 싶어서 자켓을 구입하고 나머지는 저희가 직접 리폼했죠. 영상을 찍었을 때가 한겨울이었는데, 밤샘 촬영으로 진행했던터라 저희 멤버들 뿐만 아니라 촬영팀까지 모두 동상에 걸릴 뻔 했었어요. 심지어 바닥에 눈과 얼음이 있어 몇 시간에 걸쳐 얼음을 깨고, 물기를 닦고 치웠는데도 날씨가 추워서였는지 바닥이 다시 또 얼어붙어서 정말 미끄러웠어요. 체력 소모가 상당했죠. 연습을 꽤 오래했던 곡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영상 촬영 할 때 기량을 전부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아서 멤버들 모두가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디폴트 팀의 Just Got Paid 커버영상 사진

다른 댄스팀과 차별화되는 디폴트 팀만의 매력은 어떤 것일까요?

여성 댄스팀이라는 말을 들으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느낌의 안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과 같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한정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디폴트는 그런 편견을 깨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곧 디폴트가 다른 댄스팀과 차별화되는 매력이죠. 꾸미지 않은 모습의 여성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팀. 그런 모습을 통해 여자 아이들이 성인 여성의 메이크업을 따라 하지 않게 되고,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깨달을 수 있죠. 저희는 저희 디폴트 팀이 사회에 '망치'라고 생각해요. 망치로 무엇인가를 깨부술 수도 있고, 못을 더 단단히 박을 수도 있잖아요. 사회의 편견을 깨부수면서 동시에 함께하는 여성들의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저희의 모습이 망치와 비슷한 것 같아요. 모든 여성 댄스팀이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불쾌하지 않고, 오롯이 춤만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디폴트 팀을 춤추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함께 춤추는 것 자체가 원동력이 되죠. 팀원들을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고, 일주일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함께 모여 푸는 날이거든요. 멤버들과 함께 춤출 때 가장 행복하고요. 팀내에서는 '힘들지만 재미있다', '디폴트 멤버들과 함께라서 좋다', '더 멋진 춤을 추고 싶다'와 같은 생각들이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희 Difault팀의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충격으로, 또 누군가에겐 응원과 용기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춤추는게 항상 즐겁지만은 않아요. 하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또 원하는 동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그래도 그 과정을 다 이겨내고 멋진 무대를 완성했을 때 큰 행복과 성취감을 경험해요. 그런 경험이 힘든 순간을 잊고 다시 춤출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평소 댄스 연습실은 어떻게 이용하고 계신가요?

원래 저희 팀은 정기적으로 사용하던 연습실이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연습실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다른 사설 연습실을 이용하고 있어요. 팀 인원 수가 20명 정도로 많은 편이라 넓은 연습실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런 연습실이 많지 않아서 연습실 선택에 어려움이 있는 편이에요. 또 팀원들의 거주 지역도 고려해야 하다보니 넓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입지의 연습실을 찾는 것이 큰 걸림돌이죠. 요즘은 영상 촬영에 집중하느라 전원이 한 홀에 모이기 보다는 유닛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홀이 나뉘어져 있는 연습실을 주로 이용해요. 제일 선호하는 연습실은 아무래도 열정적으로 춤을 춰도 목이 아프지 않은 깨끗하고 쾌적한 연습실이죠.

커버위크에 최종 10팀으로 선정되신 소감을 듣고 싶어요.

사실 작년 커버위크 때도 도전하고 싶었는데, 당시 팀이 만들어진지 얼마 안됐던터라 완벽하게 마무리 된 곡이 없어 참여하지 못했어요. 이후 1년 동안 팀원들과 수많은 곡을 완성하고 이번 커버위크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어요. 저희 팀을 봐주시고 투표해주시는 분들의 응원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많이 긴장했지만 다들 좋게 반응해주셔서 정말 재미있게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희 팀이 커버위크 최종 10팀으로 선정된 것은 그만큼 여성을 성적대상화하지 않는 댄스팀을 필요로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섹시하거나 귀엽지 않아도 다양한 곡의 멋진 춤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여성 댄스팀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커버위크를 통해 저희 팀이 성장한 느낌이 들어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