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사람 사이의 궁합

다시 노력해 보기로 한다

by 미아취향
식물과 사람 사이에도 분명 궁합이 존재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식물과의 궁합은 생년월일만으로는 알아볼 수 없다. 나에게 어떤 식물이 가장 잘 맞는지는 많이 키워보고 또 많이 죽여보며 알아가는 수밖에.
<아무튼, 식물_임이랑>



무한 공감한다.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식물이 있지만 몇 번을 데리고 와서 키워봐도 안 되는, 궁합이 안 맞는 식물이 있다.

워터 코인

이 아이는 아무리 잘 키우려 노력해 봐도 우리 집 내 손에선 살아가기가 힘든가 보다. 잎이 예쁘고 수경재배도 가능한, 다들 키우기 쉽다고 말하는 식물이다.



처음에 데리고 왔을 때는 베란다에 어느 정도 놔뒀다가, 수경식물로 키워 보고 싶어서 흙을 탈탈 털고 잘 씻어서 수반에 물과 함께 넣어서 키우기 시작했다. 한두 달 정도 있다가 죽었다. 두 번째로 데리고 왔을 때는 있는 그대로. 수경식물로 안 키우고 흙에다 키우기로 했는데 죽었다.


지금 베란다에 있는 워터 코인은 세 번째로 데리고 온 아이다. 일조량도 많은 것도 좋아한다고 하고, 물도 좋아하기에 베란다 두었다. 그 말 그대로 물도 자주 주는 편이고 햇볕도 잘 보라고 볕 가까이에 놔두었다. 데리고 온 지 두 달이 넘었는데 잘 자라지도 않지만 아직은 죽지 않고 버텨주고 있다.

몇 번을 죽이고 다시 데리고 오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정도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있다. 사실 잘 키우는 노하우라고 하기엔 워터 코인에겐 미안하다. 실제로는 잘 크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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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처음 살 때 워터코인은 이렇다. / 오른쪽: 지금 우리집에서 살고 있는 워터코인



다년생이라는데 나와 오래 잘 살아주면 좋겠다. 이기적인 내 바람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어본다.

설마 지금 이 세 번째 워터 코인이 죽는다 하더라도,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한다.

다시 데리고 와서 키울 거니까.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잘 키워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