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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Jan 31. 2019

헌법이 보장한 자유는 다 거짓이다! 이 자유가 없다면?

<있지도 않은 자유를 있다고 느끼게 하는 거짓 자유> 발문 3부








3부


책사: 절대 그럴 일 없어. 선거 나가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데.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기도 힘들게 내가 다 입시제도 바꿔놨어. 한번 개, 돼지는 영원한 개, 돼지가 되게 해놨어. 내가 그냥 책사겠니? 그래도 아주 예외적인 꼴통들이 개, 돼지 중에 있긴 한데 우리에겐 법원이란 제도가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우리가 지배하기 위해 설계한 제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애들은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하려는 사람이라고 선고하고 감옥에 가두면 돼. 너무 심하게 저항하는 몇몇 애들이 있는데, 자기들이 민주화 투사, 노조 위원장 혹은 시민운동가라 하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 본보기로 한 놈만 조져! 그럼 겁을 먹게 되어있어. 프랑스혁명에서 우리가 배운 건데 효과 만점이야. 대중을 길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포(terror)'잖아! 이렇게 하면 대부분 쫄게 되니까 사법제도는 매우 효과적인 공포정치 수단이야. 꼭 활용하도록 해! 하나 더! 법치국가란 표현을 최대한 자주 쓰도록 노력해! 법을 안 지키면 큰일 날 것처럼 법학자나 정치인들 텔레비전 출연시켜서 계속 떠들게 해. 그래야 법에 대해 도전할 생각 자체를 안 하게 되니까.


지배자가 되고 싶은 정치 지망생: 법학자나 전문가들은 어떻게 찍어내요?


책사: 학교라는 공장에서 시험이란 제도로 길들이면 돼. 시험문제는 무조건 암기 위주로! 그래야 생각을 안 하게 되거든. 문제 유형은 웬만하면 객관식으로! 그래야 1~5번이라는 프레임에 얘들이 익숙해지거든. 프레임은 개, 돼지들의 생각 범위를 제한해 주는 올무 같은 거야. 자유롭게 생각하게 내버려 두면 지배제도 다 들킨다!

지배자가 되고 싶은 정치 지망생: 개, 돼지 중에도 좀 영악한 애들이 있어서 우리를 정치인이 아니라 지배자로 알아보는 애들이 있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


책사: 지배를 감추는 완벽한 방법이 있어. 이념이 바로 그 방법이야! 이념은 지배받는 개, 돼지들이 죽었다 깨나도 우리들의 지배를 못 알아보게 만들어. 어느 정도냐면 개, 돼지들이 자유와 해방을 이상적이라고 여기면서 자기들의 자유를 스스로 거부하게 할 수도 있고, 감옥에서 죄수들이 훈육되는 것처럼 똑같이 자기들이 사회의 규칙과 법에 복종하도록 훈련받는데 자기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해!


지배자가 되고 싶은 정치 지망생: 개, 돼지들도 어느 정도는 자유롭지 않아요?


책사: 어느 정도는 자유롭지, 하지만 개. 돼지들의 목줄 길이만큼만 자유롭지! 헌법에서 보장하는 자유 그거 다 구라야! 어차피 돈이 없으면 그 자유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자유거든. 돈이 없는데 어떻게 사교육 받아서 비싼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가니? 당연히 서울대학교는 멀어지는 거고! 돈이 없는데 어떻게 대치동에 거주할 수 있니? 돈이 없는데 어떻게 상식과 통념을 부정하거나 이에 저항할 수 있는 예술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겠니? 그냥 그럴듯하게 자유를 허락해주는 것처럼 헌법에 써 놓은 거. 경제적 자유란 표현만 개, 돼지들이 모르면 돼! 그러면 자유란 사실 지배자인 우리의 자유를 의미하는데 얘네들은 그 자유가 자기들 것인 줄 알아! 그래서 우리의 자유를 자기들이 대신 외쳐 줘! 2만 원만 주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신 목청 높여 진심으로 외쳐 주잖아. 이렇게 개, 돼지들을 보이지 않게 조종하는 은밀한 수단이 이념이야. 우리 같은 지배자들에겐 필수지!

지배자가 되고 싶은 정치 지망생: 이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가르쳐 주세요.

- 4부에서 계속-








〈있지도 않은 자유를 있다고 느끼게 하는 거짓 자유〉의 편집된 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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