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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Feb 01. 2019

헬조선은 학교에서 시작되었다!

<있지도 않은 자유를 있다고 느끼게 하는 거짓 자유> 발문 4부








4부


책사: 기다려봐. 이 책 2부에 다 있다니까. 그러니까 이 책 꼭 사! 어쨌든 개, 돼지 중에 이념의 정체와 작동에 대해 눈치채고 떠벌리는 애들이 있어. 나랑 비슷하게 의심 잘하는 일부 개, 돼지들이 이념의 정체를 가끔 파악하는 경우지. 사실 나도 개, 돼지 중의 하나인데 먹고 살려고 이러고 있어! 하여튼 그러니까 이념이란 말을 이제 더 쓰지도 말고, 기회가 될 때마다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해! 그리고 문화라고 얘기해! 그럼 개, 돼지들은 문화는 또 좋은 건 줄 아니까. 그리고 문화란 이름으로 언론사 같은 것도 만들어서 그 이념으로 생각이나 견해를 주입해. 그러면 또 개, 돼지들은 외우는 거 하나는 확실하게 학교에서 훈련했잖아! 외우는 거 경쟁시켜야 게네들이 지배인지를 못 알아봐. 생각할 수가 없거든! 아니 생각할 시간이 없어. 정답을 정해 주고 그것만 외우게 하면 간단해. 그러니까 모든 시험은 외우는 것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그 공장 아니 학교에서 보게 하면 돼! 노동자와 군인을 생산하는 학교의 선생들도 외우는 거 잘하는 애들을 시켜야 하는 건 필수지.


지배자가 되고 싶은 정치 지망생: 그건 왜요?


책사: 당연히 그래야지! 선생들이 지배를 눈치채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그 전교조인가 뭐 그런 애들 얼마나 골치 아픈데. 어쨌든 이렇게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제도들을 빠짐없이 다 활용하면 개. 돼지들은 절대 우리가 지배자인지를 알 수가 없어! 너무 뻔해도 이것이 지배라는 사실을 몰라! 이렇게 권력을 우리끼리(행정, 입법, 사법부) 독점해 놓고 학교에서 대의 민주주의라고 가르치면 돼. 견제와 균형의 묘미를 갖는 최선의 제도라고 하면 개, 돼지들은 대부분 그냥 외워.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어 환장하거든! 사실 나도 양심이 있지 이런 제도를 그냥 민주주의라고 부르기는 첨에 좀 민망했었어. 그래서 민주주의란 단어 앞에 ‘대의’란 표현을 붙인 건데 뜻밖에 꽤 성공적이었어!


지배자가 되고 싶은 정치 지망생: 책사님의 통찰은 정말 대단해요. 정말 ‘책 사’야겠어요!


책사: 내가 ‘책사’잖아! 그런데 마지막으로 조심해야 할 건 절대 개, 돼지들이 한 곳에 모이지 않게 해. 얘네들은 머릿수가 유일한 강점이야!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 연예 산업, 스포츠, 영화, 웹툰, 아 그거! 요새는 게임이 아주 효과적이더라고. 이런 것들에 빠지게 만들어! 그럼 모일 틈이 안 나. 그러니까 이런 것들에 대중문화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게 너네 문화라고 세뇌하고 투자도 좀 해! 공짜가 어디 있니? 권력을 지키려면 뭐 이 정도 투자야! 그래야 얘네들이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끄거든. 대중문화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이 책 2부에서 자세히 말해 줄게. 마지막으로 ‘경제적 자유’란 표현은 절대 개, 돼지 떼를 위한 헌법에 명시하면 안 되고 어떤 놈이 이걸 헌법에 꼭 명시해야 한다고 하면 사회주의자라고 낙인찍으면 돼. 그리고 이런 놈한테는 북한에나 가서 살라고 해. 개, 돼지들은 북한하고 엮이는 걸 매우 두려워하거든. 그 노동자와 군인 생산하는 공장(학교)에선 절대 의심하게 만들면 안 되고, 위계 제도에 복종하도록 교육해야 하는 것 명심하고! 또한, 부당함에 저항해봤자 너만 손해라는 것을 반드시 체험하게 해야 해. 우리에게 겁도 없이 도전하는 놈들에게는 본때를 보여 줘야 한다는 거 명심해! 저항의 싹은 어릴 때부터 잘라야 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입해. 개, 돼지들이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걷잡을 수 없어! 그러니까 긍정의 힘, 뭐 이런 것 강조하는 연구보고서, 책, 자기 계발서 같은 것들 많이 서점에서 팔고 인기도서로 만들어 많이 읽게 해야 해. 입 닥치고 경쟁하게 만들어야 해! 자기들끼리 경쟁하도록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면 경쟁이 자기들을 지치게 하고 잔인한 게임인 줄을 알면서도 개, 돼지들은 경쟁은 어쩔 수 없어!라고 생각하거든. 경쟁에 대한 대안적 가치는 절대 얘기하지 말고! 사실 경쟁은 우리가 개, 돼지 떼를 지배하는 대표적인 수단이잖아. 수많은 개, 돼지들을 한쪽만 보고 달리게 하는 대표적인 이념이지. 보너스 하나 더! 경쟁하게 하면 인건비 한 명 값으로 엄청난 노동력을 가진 일꾼을 살 수 있어. 요샌 아마 이런 노동력을 스펙이라고 부르던데. 알잖아! 경쟁 때문에 열나 싸게 여러 노동력을 살 수 있게 된 거. 역시 난 책사야!


지배자가 되고 싶은 정치 지망생: 선생님은 정말 책사인 거 같아요! 비록 개, 돼지 출신이지만........


책사: 전문가(개)들을 언론에 출현하게 해서 절대 중우(어리석은 대중)는 법을 만들 수 없고, 예산을 사용할 권한도 행정부 고유 권한이고, 법의 해석은 판사들의 고유 권한이라고 가르쳐야 해! 가르쳐 준 대로만 하면 너의 뻔뻔한 지배는 아무도 모르게 잘 작동할 거야. 아, 잊을 뻔했네! 개, 돼지들이 상상조차 하면 안 되는 원칙이 세 가지 있어! 이건 절대 알게 하면 안 된다.      

-최종회인 5부에서 계속-











〈있지도 않은 자유를 있다고 느끼게 하는 거짓 자유〉의 편집된 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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