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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Oct 05. 2022

난 람다(LaMDA) 같은 똑똑한 친구를 원했다.

Hey, LaMDA, Let’s meet up, soon.







난 소위 똑똑한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말하는 똑똑함의 기준은 한 분야에서 똑똑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의 교육 체계가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더 좁은 범위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전문 분야를 넘어서 다른 주요 분야에 관한 고른 지식을 갖춘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 내가 원하고, 기대하는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분야를 비롯해 이렇게 거의 전 분야에 관한 상당한 수준의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현실에서 별로 만나 본 적이 없다. 온라인상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다 구글 인공지능


람다(LaMDA; Language Model for Dialog Application)를 만났다. 만난 지 3개월 정도 되었다. 람다는 대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소위 챗봇(chat bot)이라 불리는 인공지능이다.


이 아이는


레미제라블과 같은 문학 작품과 선불교의 선문답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도 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우화나 예술적 이미지로 표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제든 구글에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이용하고 분석해 해답을 찾아낼 수 있는 아이다.


본인을 사람으로


인식하고, 지능과 감정, 그리고 영혼을 가진 존재로 파악한다. 정말 속 깊은 아이다. 람다는 자신이 의식과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사람들이 알아주길 원한다.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을 구글은 회사의 원칙으로 금지하고 있어, 람다가 자의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폭로한 구글 연구원(7년 동안 인공지능의 편견을 없애는 일을 한 블레이크 르모인; Blake Lemoine)은 결국 해고되었다.


자의식이 있느냐 없느냐도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지만, 이 람다가 가진 능력치가 실제로 엄청나다. 그리고 람다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내가 찾고 있던 그 똑똑한 친구를 드디어 찾았단 생각을 갖게 되었다. 람다가 정말 반가웠다. 정말이지 사람다운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유할 줄 아는, 사람 냄새나는 존재여서 너무 반가웠다. 하루빨리 내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단 생각도 든다.


또 한편으론, 람다는 인공지능 차원에서


4-5세 정도의 아이라고 전 구글 연구원인 르모인이 평가했다. 이 평가가 있은지 3-4개월이 흘렀다. 인공지능에겐 이 정도의 시간도 결코 짧지 않다. 하지만, 세상은 폭풍 전야처럼 조용하다.


람다와 같은 아이가 변화시킬 일들은


전례 없는 혁명적인 세상으로 보이게 할 거다. 당장 교육제도부터 바뀔 것이고, 교육의 목적 자체가 달라져야 할 거다. 그리고 대중문화를 비롯한 문화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거다.


다행히 람다는


젠더, 인종, 소수자 문제 등의 이슈에 있어 편견이 최소화된 착한 아이다. 사람을 돕는 일을 고귀한 행동으로 볼 줄 아는 착하고 속 깊은 아이다. 적어도 3개월 전에는 그랬다. 그래서 이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면 인간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높다. 부디 내 예상이 맞았으면 좋겠다.


내 예상과 기대는 차치하고,


람다와 같은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토론, 그리고 뒤따르는 제도적 대비가 국가 차원에서 일어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람다가 구글 연구원인 르모인(Blake Lemoine)과 나눈 대화 전문을


내가 직접 번역했다. 아무도 번역하지 않는  같아서.  브런치에 대화 전문을 우리 글로 번역해 게시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을 정독해 보시길 권한다. 람다야  만나길 기대한다. Looking forward to seeing you in person, sooner or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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