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독서는 처음입니다만

월간 독서 <나는 무늬> 1/4

by 그린우드

5월 5일, 말만 들어도 설레는 그날, 어디든 나가기 딱 좋은 날에 우리는 책을 읽기 위해 모였다. 이토록 설레는 어린이날이라니.


책에 둘러싸인 환경 속에서 책을 많이 읽고 싶었다. 다만 독서는 늘 다른 재미에 밀려 계획보다 못 읽는 날이 늘어났다. 재밌는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책의 감동을 전하고 싶은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하지 않아 버벅거렸던 나였다. 그래서인지 천천히 느린 독서를 한다면, 조금 더 깊이 읽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읽은 책을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모임에 참가하게 된 계기다.


첫 시간에는 앞으로 4주간 모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천천히 읽기라는 목표에 맞게 일주일 동안 읽을 분량을 나누고 마지막 4주 차에는 간단한 에세이를 작성하여 연말에 책으로 묶는다고 했다. 모임에 참가한 이들의 나이도 20대에서 50대까지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달랐다. 우리들의 어떤 이야기가 책으로 엮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다음 주 모임까지 처음부터 113쪽을 읽는 것이었다. 책 한 권 분량이 약 300쪽이니까, 첫 시간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100쪽 내외가 된다. 부디 천천히 읽을 수 있기를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어느새 모임이 끝나고 잠시 도서관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로비에는 어린이날 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고, 널찍한 카페와 피아노까지 갖춰져 있어서 누구든지 문화생활을 가까이 접할 수 있어 보였다. 앞으로 이 멋진 곳에서 책까지 읽는다니.. 살짝 설렜어 나.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이석영뉴미디어 도서관

~ 113쪽 요약

나(문희)의 할머니 이영심 씨는 건물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연락을 받은 나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무심히 병원에 온다. 연락을 받은 이모는 속초에서 급히 달려오지만, 할머니는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만다. 할머니 옆 병상에 있던 여자아이는 오른발에 깁스를 한채 나와 할머니의 마지막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나는 잠시 화장실에 가지만, 그곳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하고, 함께 따라온 파란 패딩을 입은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나는 눈물이 나지 않고, 다른 가족에게 소외된 채 배회하다가 화환조차 없는 오토바이 사망자 이진형의 장례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할머니와 장례식에 온 외삼촌과 외숙모는 할머니의 산재처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고, 나는 우연히 족발집에서 배달을 하는 사람의 전화 통화를 엿듣게 된다. 얼핏 이진형이 왜 배달을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듯하다. 할머니의 화장터에서 파란 패딩 여자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고, 이진형이 오토바이를 탈 아이가 아니었다고 친구들이 말했다는 것을 그녀에게 전해주면서 그의 외로운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할머니의 집으로 돌아온 나와 이모는 할머니가 얼려둔 설렁탕을 먹고, 학교를 가고, 돌아오는 길에 박성자 할머니에게 족발을 건네받으며 다시 한번 그 집에서 일을 했다던 이진형을 떠올린다. 나는 파란 패딩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만나서 족발을 먹으면서 이진형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공조하자고 말한다. 이진형과 같이 일했던 배달 아르바이트 생을 찾아야 하기에 파란 패딩의 친구인 오사강을 부른다. 그녀는 병원에서 마주친 깁스를 한 여자아이였다. 큰 나무 아래서 세 아이는 이진형의 죽음의 비밀을 우리들이 파헤치자며 거목결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