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처럼 멋진 글을 쓰고 싶은 아이

by 사유정원

초등논술학원 강사로서 가장 가슴 뛰는 순간은, 아이가 '저 진짜 글 잘 쓰고 싶어요!'라고 말할 때다. 그럴 때면 내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한 남학생이 그랬다. 아이의 첫 글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글에 만족하지 못했다.



제 글은 너무 사실만 나열하는 것 같아요.
문학 작품처럼 비유도 쓰고 싶고, 표현도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데...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문장'의 아름다움을 고민하기 시작한 아이. 나는 이 아이를 위해 매달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단계별로 나아가기로 했다.



첫 번째 달, 문장 수집하기



멋진 글을 쓰기 위해선 어떤 문장이 잘 쓴 문장인지 고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우선 기본 커리큘럼 외에, 책 속에서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하나씩 고르기로 했다. 문장을 따라 써보고, 왜 이 문장이 좋았는지 생각해보면서, 아이만의 문장으로 익히는 것이었다.



처음엔 "잘 모르겠어요"라며 머뭇거리던 아이는 어느덧 내가 생각지도 못한 섬세한 문장들을 골라오기 시작했다. 한 줄이었던 감상평이 두 줄, 세 줄로 늘어났고, 나는 아이와 문장 이면의 의미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첨삭을 해줄 때도 같은 뜻이지만 더 풍부한 결을 가진 어휘들을 제안해주면, 아이는 스펀지처럼 그 단어를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두 번째 달, 욕심 덜어내기



글에 욕심이 생기면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쉬운 말도 어렵게 꼬아서 쓰거나 현란한 수식어를 써서 정작 필요한 문장을 가리는 것이다. 사실 이건 10년 차 작가인 나도 매번 경계하는 일이다.



나는 아이에게 문장을 다듬는 기술을 알려주었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핵심만 담을 것. 화려한 수식보다 힘 있는 주어와 서술어를 쓸 것. 아이는 짧은 문장 안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내는 문장을 배우며, 비로소 덜어냄의 미학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넓은 세계로



매달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해가며 아이는 독서 그 자체에 깊은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이때 살짝 난이도를 올려 아이에게 고전 소설을 추천해주었다. 아이는 처음에는 어려워하지만, 직전의 성공을 통해 스스로를 믿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단순히 줄거리를 파악하는 읽기를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의 문장들을 아이가 어떻게 자기만의 색깔로 해석해냈을까?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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