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현실일리가 없으니까
아빠, 내가 있잖아.
글쎄. 아빠가 죽는 꿈을 꿨어.
진짜 말도 안 되지? 멀쩡한 우리 아빠가 갑자기 말이야.
얼마 전까지 나랑 이사 갈 집에 대해 이야기하던 아빠가.
운영하던 가게를 나랑 같이 하자던 아빠가.
일본 여행을 가려고 여권을 재발급받은 아빠가.
사람들이 나한테 자꾸만 아빠가 좋은 사람이었다고 얘기해.
아빠를 보고 싶다고 그립다고 얘기해.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면서 씩씩하게 잘 살라고 얘기해.
근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빠가 아직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가게를 열 준비를 하고 있을 거 같은데.
사람들이 이상한 거지? 다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지?
그게 맞는 거지? 지금 거기에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