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사천제일부 독고랑과 삼주백 강 공공

Ⅰ. 평화 속에 엎드린 화근(平和! 禍之所伏)

by 누두교주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중원 소지존의 모습이 조금도 없는 쟈오지의 행색과 행동에 실망해서인지 강석년은 넷째 아들 강 공공(姜 共工)을 드러내놓고 총애했다. 공공의 모친은 강석년이 서남 파촉(巴蜀)과 형초(荊楚) 원정길에 만난 사천제일부(四川弟一斧) 독고랑(獨孤狼)의 딸 청요(菁妖)이다. 강석년은 청요를 지극히 사랑해 그 사이에서 7명의 자녀를 얻었는데, 공공은 그중에 강석년의 불같은 성격을 가장 많이 빼닮아 마치 어린 강석년과 같은 면이 있었다.


청요(菁妖) 아버지는 독고랑은 오백 근 도끼를 장난감처럼 휘두르는 괴력의 소유자로 말보다 도끼가 먼저 나가는 매우 사나운 성정을 가지고 있었다. 독고랑은 네 개의 큰 강에 의지해, 틈난 나면 중원을 분탕질하던 파촉 사마두(巴蜀 四魔斗)를 정벌할 때 선봉으로 출정, 강석년의 본대가 도착하기 이전 이미 그들을 모조리 잡아 가두었다. 또한 코끼리를 잡아먹고 3년 뒤에 뼈를 내놓을 정도로 거대한 뱀 파사(巴蛇)와 어린애 울음소리를 내 사람을 유혹한 뒤 잡아먹는 비유(肥蚴)라는 뱀을 부리는 형초(荊楚)의 대마두(大魔頭) 이매망량(魑魅魍魎)을 제압했다. 그뿐 아니라 오백 근 도끼로 파사와 비유를 토막 내 버려 훗날 우환의 싹을 아예 잘라 버렸다. 이를 계기로 중원삼공의 하나인 중태공(仲台公)에 올라, 위로는 중원지존 강석년을, 아래로는 공공을 호위하는 울타리가 된 것이다.


9-1 이매망량.png 이매망량(魑魅魍魎) (출처 : https://me2.kr/EWqgS. 검색일, 2023.1.14.)




중태공 독고랑은 공공이 12세가 돼 관례를 올릴 때, 만조백관이 도열하고 중원지존 태일 강석년이 친림 한 자리에서 경천동지 할 주청을 올렸다.


“ 오늘 관례를 올리는, 중원지존 태일 강석년의 아들 강 공공에게, 량주(凉州), 익주(益州), 형주(荊州)의 백(伯)을 삼아 천하의 바탕을 안정시키고, 중원의 강역을 대택(大澤)과 불함산(不咸山)으로 넓히는 대업을 맡기게 하시옵소서!”


천하 삼 분의 일을 공공에게 준다! 강석년의 후계를 공공으로 정한다! 도열했던 만조백관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상태공 공손 소진은 망연히 하늘을 오래도록 올려다보았다. 이윽고 모두의 시선은 강석년에게로 향했다.


“락(諾)!”


강석년은 낮은 목소리로 딱 한 마디를 말하고 용상(龍床)에서 일어섰다. 강석년과 독고랑의 눈길이 잠시 맞닿았다 떨어졌다.



대문 그림 : 사천제일부(四川弟一斧) 독고랑(獨孤狼) (출처 : https://me2.kr/OcLra , 검색일. 2023.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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