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마두살검에서 중원 상태공으로 (踊躍在淵) 2-1
13. 기련산(祁連山) 서쪽 대막(大漠)
“다녀오겠는가?”
강석년은 다른 곳을 응시하며 공손 소전에게 물었다.
“이날을 기다렸습니다.”
“어딜 가라는지 아는가?”
“중원지존 태일의 영이라면 어디들 못 가겠습니까?”
“..................................”
“마군태제는 황하가 시작하는 기련산(祁連山) 서쪽 대막(大漠) 한가운데 카일곡에 은신해 있다.”
마군태제 묘룡(妙龍)! 그는 서황(西荒)에서 나는 강철로 만든, 칠흑 같이 검은 바탕에 흰 꽃무늬가 번진 흑질백장 생사도(黑質白章 生蛇刀)를 쓰며, 그를 본 사람 중 살아있는 사람이 없다는 전설의 마두이다. 그는 강석년으로 인해 마계(魔界)에 위협이 가해지자 몇 년 전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데 그가 량주(凉州) 밖 새외(塞外)에 새로운 마계를 건설해, 마두들을 불러들인다는 소문이 중원으로 넘어왔다. 강석년은 뇌조를 통해 마군태제 묘롱의 은신처를 확인하고 공손 소전에게 갈 것인지를 물은 것이다. 안 간다면 공손 소전은 더 이상 중원에 있을 명분이 없게 된다. 하지만 간다면 돌아올 수 없을 가능성이 더 크다.
강석년은 공손 소전을 내려다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대답을 기다렸다.
“.....................................”
공손소전은 말없이 삼배(三拜)를 올려 예의를 표하고 뒷걸음질 쳐 지존 전(至尊殿)을 나섰다. 그는 지존 전을 나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품계석이 마주 보고 두 줄로 늘어서 있었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이내 말아진 주먹에 핏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대문 그림 : 기련산(祁連山) 서쪽 대막(大漠) (출처: https://me2.kr/jWrNf 검색일, 202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