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백성들은 황하(黃河)를 어머니의 강으로 부르고 있다. 멀리 서역에서 발원, 대막을 지난 물줄기는 중원에 이르러 비옥한 농토를 선사하고 북쪽으로 크게 굽이쳐 흘러간다. 황하의 근원은 사막 한가운데 동서로 100리, 남북으로 150리가량의 대막녹주(大漠綠州)이다. 이 안에는 별처럼 보이는 작은 물웅덩이 100개가 마르지 않고 솟고 있다.
공손소전은 이만의 중원 정예병을 이끌고 대막녹주를 향하고 있다. 중원의 서쪽 끝 란주로부터 대막녹주까지는 쉬지 않고 달려도 한 달 길이다. 전원이 절정 고수인 중원의 정예병들은 마치 한 사람이 움직이듯 소리 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이윽고 이들은, 멀리 사막 한가운데 거짓말같이 푸르게 녹음이 우거진 대막녹주가 보이는 사구에 올랐다. 모래가 운다는 명사산(鳴砂山)! 여기서부터는 마두의 땅이다.
공손소전은 이만의 중원 군은 둘로 나누어 1군의 제일 선봉에 섰다. 2군은 1군의 제일 뒤를 쫓도록 편성했다. 결국 공손소전이 전군에서 가장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중원 군은 본 적이 없는 진법(陣法)이지만, 이만에 달하는 그들의 숫자와, 총령(總領) 공손 소전이 선봉에 선 것을 보고 망설이지 않았다. 중원 군은 명사사구에서 마지막 전서구(傳書鳩)를 중원으로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