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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천군 (蚩尤 天君) 15

Ⅱ. 마두살검에서 중원 상태공으로 (踊躍在淵) 2-1

by 누두교주

15. 마두제일진 사환진! (魔頭第一陣 蛇環陣)


중원 군은 큰 뱀 두 마리가 꿈틀거리며 전진하듯 대막녹주를 향해 접근해 갔다.


“크학~”


대막녹주의 풀포기 바로 앞에서, 중원 군은 기습을 받아 피를 뿜었다. 하지만 뱀처럼 늘어선 대형은 금방 빈자리를 채우며 같은 방향으로 전진해 갔다.


“헉!”, “으악~”, “흡!”, “크윽”


내지르는 단말마(斷末摩)의 비명이 다른 이유는 각기 다른 병장기에 당한 것이라. 그러나 비명소리는 계속되지만 중원 군의 대형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전진 속도도 늦어지지 않았다. 중원 군의 시체가 싸여 100개의 별 같은 샘이 핏빛이 되어갈 무렵, 마군태제 묘룡(妙龍)의 무리들도 무너져가기 시작했다.


마군(魔軍)들은 중원 군의 군진(軍陣) 밖에서는 살육의 희생물이 되었고, 군진 안으로 끌려 들어오면 결박당한 포로 신세가 되었다.


공손소전은 변하지 않는 표정과 호흡을 견지하며 마군태제의 본거지 카일곡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출발은 공손소전이 가장 선봉에서 했지만 뱀처럼 구불거리며 측면으로 전진하는 과정에서 이제 어디가 선봉이고 어디가 후미인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중원 군은 소리 없이 전진했고 다만 마지막 숨이 끊어질 때만 비명소리로 자신의 위치를 알렸고 그다음 사람이 바로 그 자리를 메꾸어 갔다.


마군태제 묘룡은 카일곡에 본진을 치고 망루에 올라 중원 군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이 동공이 크게 열렸다.

“마두제일진 사환진! (魔頭第一陣 蛇環陣)” “어떻게 중원 군이?”


중원 군이 마두의 진을 펼친 것을 본 그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더욱이 사환진은 모두가 죽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진을 유지하는 마두제일진으로, 동귀어진(同歸於塵)을 피할 수 없을 때 펼치는 최후 수단 아닌가?


그러나 여기엔 마군태제 묘롱이 모르는 사실이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 중원 군 총령(總領)이 과거 마두제일검 공손소전이라는 사실! 둘째 중원 군도 자신들이 펼친 진이 동귀어진을 각오한 마두제일진 사환진인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원 군이 다 죽지 않아도 이 싸움이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마군의 철저한 패배를 의미했다.



대문 그림 : 마두제일진 사환진! (魔頭第一陣 蛇環陣)의 형태 (출처; https://me2.kr/oQHna, 검색일,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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