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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천군 (蚩尤 天君) 16.

Ⅱ. 마두살검에서 중원 상태공으로 (踊躍在淵) 2-1

by 누두교주

16. 모래폭풍(沙尘暴)과 황충(蝗蟲)


“쏴아~~”


사막 한가운데서 갑자기 폭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는 분명히 물소리였는데 사실은 모래를 잔뜩 머금은 모래폭풍(沙尘暴)이 몰아치는 것이다. 마군태제 묘룡이 선천진기(先天眞氣)를 최대로 끌어올려 모래 폭풍을 일으킨 것이다. 이와 함께 황충(蝗蟲)을 날려 중원 군의 시야를 막고 뒤이은 마군의 공세로 중원 군의 사환진을 토막 내어 갔다.


蝗虫.png 황충(蝗蟲) (출처; https://me2.kr/NZaFS, 검색일, 2023.01.20.)



“아비규환(阿鼻叫喚)!”


모두가 고통에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으로 몸부림치는 지옥도가 연출된 지 몇 시진. 진기가 고갈된 마군태제는 선체로 운기조식을 하며 숨을 가다듬고 중원 군은 흩어진 대형을 정돈하며 다가오는 사막의 밤을 맞았다.

북두칠성이 설핏 기운 것이 자시를 지나 축시를 향하는 깊은 밤, 중원 군 진영에서 갑자기 큰 불길이 솟아올랐다. 중원 군이 어느새 나무를 쌓아 거대한 불구덩이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사로잡은 마군들을 산채로 던져 넣기 시작했다. 동시에 사환진은 다시 카일곡을 향해 꿈틀거리며 전진했다.


마두태제 묘룡의 눈빛은 절망으로 어두워졌다. 중원 군은 지난번 마군의 공격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냈다. 그야말로 순서가 되면 죽었고 다음 사람이 그 자리를 찾아 지키는 꼴이었다. 그래도 남은 고수가 일만이 넘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이건 사람이 아니다!”

그의 중얼거림이 끝나기도 전에 마두살검 공손소전이 그 앞에 섰다.


“마두살검!. 어떻게 네가 여기?”

순간 마두태제 묘룡의 뇌리엔 천조귀 옥산복령 야복이 보낸 시초 풀 서신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손소전은 설핏 차가운 미소를 한번 짓더니 바로 돌아섰다. 마군태제 묘롱은 그의 생사도를 뽑으려고 팔을 들었으나 그의 팔은 털썩 떨어지고 말았다. 마두살검 공손소전의 일 초식이 이미 지난 간 후였다.



대문 그림 : 모래 폭풍(沙尘暴)(출처; https://me2.kr/nlzUt, 검색일,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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