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belt) 안쪽의 기능과 디자인
Fashion is Passion
Fasion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가장 독특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허리띠' 일 것이다. '허리띠'는 옷, 신발과는 달리 내가 직접 볼 일이 거의 없다. 또한 모자, 스커트, 넥타이와 같이 다른 사람 눈에 잘 띄는 소품도 아니다. 그저 버클(buckle) 정도가 point로 활용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기능적으로 본다면 '허리띠'가 없다면 많은 종류의 옷을 입을 수 없다. 그리고 허리둘레가 골반과 같거나 또는 보다 굵은 경우는 상, 하반신의 구분 표시 작용도 한다.
우리가 Gentlemen의 의미로 신사(绅士)라는 말을 쓴다. 이 단어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이며 한자도 같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绅)의 뜻이다. 이 글자를 자세히 보면 실타래를 나타내는 사(丝) 자와 끼우다(搢)라는 뜻의 신(申) 자가 결합한 글자이다. 정리하자면 신사란 '홀(笏)(1)을 꽂아 끼우는 띠를 두른 지식계급(士)'의 의미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허리띠'를 선물하는 것은 '넌 내 꺼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허리띠'를 선물하는 것은 북한 말로 '살 좀 깎아라'의 뜻임은 입 밖에 내기가 조심스럽다.
나이 든 사람(꼰대, 丨大)은 '혁대'라고도 부르고 '요대'라고도 부른다. 과거 아저씨들 '허리띠' 안쪽에는 작은 지퍼가 달려 비상금을 감춰 두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젊은 사랍들은 날렵한 허리와 튼실한 궁둥이에 의지, '허리띠'를 매지 않거나 후줄근한 츄리닝(athleisure look) 고무줄에 의지한다.
공자(孔子)의 어린 제자인 자장(子张)은 자신에 질문에 답해준 공자의 말을 '허리띠'에 적었다(2). 매일 '허리띠'를 맬 때마다 스승의 말을 명심하고 행동으로 옮겨 마침내 습관이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 이리라. 아니면 달리 적을 데가 없었을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스승의 금언을 손수 적어 누구에겐가 선물하려고 했던지........!!
Design은 기능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 소매가 셋인 옷을 만들 수 없듯이 목에 매는 '허리띠'는 이미 '허리띠'가 아니다. 하지만 '허리띠' 안쪽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는 있다. '허리띠' 안쪽을 디자인 영토에 편입하려는 노력을 촉구한다.
(1) 벼슬아치가 임금을 뵐 때 손에 드는 물건.
(2) 논어 위령공 5장에 나온다. (현토 완역 논어 집주, 성백효)
** 윗 사진은 청나라때 허리띠의 벨트 짝퉁이다. 패션 소품으로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다.
** 이 벨트를 열면 아래 사진처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