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신난다, '담또사출'
이 무슨 기괴한 단어의 나열이란 말인가. 주사일과 내또휴. 읽는 사람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자 했다. 성공인가요? 오늘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다. 수요일은 크리스마스였다. 월화를 출근하고 수요일을 쉬고 목금을 출근하고 또 쉰다. 일주일 7일 중 4일만 출근하는 행복한 주간. '내또휴'는 신조어 '내또출'에서 가져온 말이다. '내또출'은 '내일 또 출근'의 줄임말로 출근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함을 표현한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피로한 감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내또휴'는 반대이다. '내일 또 휴일(주말, 휴일, 쉬는 날!!)'의 줄임말이다. 며칠 전에 쉬었는데 이틀만에 또 쉴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겠는가.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감정을 담은 신조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더 신나는 것이 있다. '담또사출'이다. 이제는 좀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바로 '담주 또 사일출근'의 줄임말이다. 다음주에는 1월 1일 신정이 빨간날으로 또 수요일에 쉴 수 있다. 월화 출근 하면 또 쉰다. 목금 출근하면 또 주말이다. 이 어찌 행복하지 아니한가.
어릴 때는 주 6일 학교에 등교했다. 월화수목금토 등교를 했고 그게 이상한 것이 아닌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등하교 했던 마냥 행복한 해맑은 어린이. 선생님이 되고 초임 시절에는 주 6일 출근이었다. 주 5일 출근하고 마지막 토요일 오전 수업인 것이 행복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격주 주 6일 출근이었다. 격주로 토요일 출근을 하면서 너무나 기뻤더랬다. 토요일은 거의 매번 아이들과 파티날이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반대항을 하거나 놀자판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완전한 주 5일 출근이었고 하루를 완전히 더 쉰다는 것에 행복했었다. 지금은 이에 또 익숙해졌다. 가끔 있는 이런 주 4일이 너무 신이 난다. 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고 소중한 행복을 찾아왔다는 것이 또 웃기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나보다. 점점 출근요일이 줄어들고 있는데 주 4일을 원하는 나를 보니 참.
주 5일에 만족한다. 어쩌면 다시 주 6일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바람대로 주 4일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정년을 할 때까지(음. 무사고 정년이 가능하길) 주 5일 출근이 계속될지도. 사실 미리 생각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다. 그에 맞춰 오는 작고 소중한 행복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내또휴'를 떠올리고 '내또휴'로 글을 써 본 덕분에 일상에서의 작고 소중한 행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주와 다음주의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며 이번 주말도 찐하게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