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빼꼼, 출간기획서

내 동화를 서랍 속에서 꺼내놓다

by 늘해랑



어찌 저찌 무모하게 동화를 몇 편 쓰고는 거기에 맞게 출간기획서도 야금야금 틀에 맞추어 만들어는 놓았었다. 내 컴퓨터 한 켠의 폴더에 그렇게 꽁꽁 숨겨두었었다. 그리고 지난 1월 초에 동화는 아니지만 만들어놓았던 출간기획서 하나를 5~6개의 출판사 메일주소를 넣어 투고해보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아, 오늘이 딱 한달 되는 날인가?


그리고 1월 26일. 이번에는 동화다. 이번에는 출간기획서가 아닌 한 편의 동화를 무려 공모전에 출품했다. 그 결과는 3월 중에 나온다고 한다. 기대는 하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다. 3월까지 이 마음은 계속 유지될 것 같다.


그리고 또 오늘. 이번에는 대면 전달이다. 좋은 기회로 다수의 작가님들과 함께 출판사에 직접 가서 나의 기획서를 브리핑하고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의 이 처녀작(?)들을 출판사 대표님과 이사님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무려 3개의 출간기획서를 가지고 집을 나섰다. 두근두근. 어버버. 어찌저찌 말을 하고 전달을 드렸다. 나에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아직도 꿈만 같다. 나 오늘 제대로 한건가?


'우당탕 동화작가 도전기'라고 정말 그냥 시작했는데, 시작하니까 뭐가 하나씩 쌓이고 있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쌓이지 않았을 것들. 내 서랍 안에 이야기도 쌓이고, 내 인생에 경험도 쌓이고 있다. 차곡차곡.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내 이야기들과 경험들도 언젠가는 빛을 보겠지. 세상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고 다른 이들을 만나겠지.


오늘의 첫 경험을 기록하기 위하여 하루가 가기 전에 짧게나마 역사적인 오늘을 남겨본다. 되든 안되든 난 오늘 무엇인가를 했다. 일단 그거면 충분하다. 우당탕, 오늘도 도전 하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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