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가르칩니다

by 눙디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누군가 내게 직업을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교사입니다."라고 말하면 간단할 텐데, 왠지 그 말엔 나를 포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선뜻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가르칠 '교(敎)', 스승 '사(師)'. 분명 나는 교사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대답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계약직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계약직 교사입니다."라고 굳이 밝히기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용 형태가 궁금해서 묻는 건 아니었기에, 먼저 말하기도 어색하다.


나는 계약직 교사로 일을 해 오고 있다. 드러내지도, 숨기지도 않는다.

내게 중요한 건 고용 형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공을 살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이 바로 '교사'라는 직업이기에 나는 이 일을 천직이라 믿는다.


물론, 임용고시를 통과해 정교사가 되었다면 공무원 연금이라는 혜택이 있었겠지만, 나는 지금도 은행에 꾸준히 개인연금을 납입하고 있기에 내겐 충분하다.


단 하나, 학생들에게는 철저히 말하지 않는다. 드러나선 안 된다.

고용 형태에 대한 정보가 아이들에게 불신의 씨앗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건 곧 라포 형성에 방해가 되고, 지도와 교육 전반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 사실 앞에서 미안해지지 않기 위해 이렇게 다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지도하자.'


누군가 내게 묻는다. "행복하세요?"

나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한다. "네, 행복합니다"


또다시 질문을 돌아온다. "다음 생이 있다면, 같은 일을 하시겠어요?"

나는 말한다. "네, 물론입니다."


학생들이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준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큰 축복이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강단에서 교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