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선 하나

by 눙디

한때 나는, 학생들과 SNS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원 강사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된 일이었다.


버***의 쪽지함을 열면, 누군가의 인사말이 도착해 있었고, 싸*** 미니홈피에는 하루하루 감정이 묻어나는 글과 음악이 가득했다.

도토리를 모아 배경음악을 바꾸고, 누군가의 미니룸에 다녀가며 일촌을 맺고, 그렇게 학생들과의 관계가 만들어졌다.

시간이 흘러 네***, 트**, 페***, 인****이 등장했고, 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 속에서 나는 학생들의 표정 뒤에 숨은 감정의 온도를 느끼기도 하고, 무심한 듯 던진 한 줄의 글에서 도움이 필요한 마음을 발견하기도 했다.

SNS는 교사인 나에게 때때로 빠른 전달 도구가 되었고, 때로는 조용한 상담실이 되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더 이상 SNS를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학교에서는 조용하고 성실했으며, 말은 적지만 예의 바른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SNS 속에서 나는, 그 학생의 전혀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어딘가 허전해 보이는 사진들, 낯설게 느껴지는 글귀,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표정들.


나는 한참을 말없이 그 화면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얼굴이지만 낯선 분위기를 느껴졌고, 학생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세계가 있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잘못 보고 있었던 걸까?'

'이건 단순한 표현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신호일까?'

'내가 개입해야 할까, 아니면 조용히 지켜봐야 할까?'


그 순간, 나는 교사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들어가야 하고, 어디쯤에서 멈춰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정답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학생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은,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SNS의 문을 닫았다.

그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과의 SNS 관계를 차례로 정리해 나갔다.


더 이상, 학생들의 사적인 공간에 나의 존재가 불편한 그림자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나치게 많은 걸 알게 되면, 오히려 내 마음이 흔들리고, 관계는 그 무게에 짓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단체 채팅방 하나로 학생들과 소통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필요한 말은 전해지고, 필요한 거리도 지켜진다.

우리는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종이노트북